AI 알고리즘 조사·개선 위한 TF팀 출범
인종차별 전문가에게도 조언 구할 예정
광고 보이콧에 한발 물러섰단 의견 지배적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페이스북이 인종차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

플랫폼에 구축한 기존 알고리즘이 어떤 구조로 소수 인종에 불리하게 작용했는지를 조사해 개선 방안을 찾고, 이를 통해 '피부색에 관계없이 사용자 모두에게 공정하고 안전한 SNS'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BBC는 22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자체 플랫폼과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을 조사하기 위해 각각 '포용적 제품 협의회(IPC)’와 ‘이쿼티(공정)팀’이라는 명칭으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의 인종 편향성에 대응하기 위해 전담 TF팀을 구성했다고 보도했다.

TF에서는 각 플랫폼에 구축해 놓은 기존 알고리즘을 조사해 개선방안을 찾는 역할을 한다. 인종차별 문제 전문가 조언도 구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인종차별 성격이 강한 단체를 제재하지 않아 비난을 받아왔다. 또 인스타그램에서는 사용자들이 직접 나서 “흑인 유저들의 목소리가 억눌리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왔다.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는 “우리 회사 제품과 정책이 흑인 목소리를 억압하는지, 모두를 평등하게 대하는지 여부를 두고 많은 우려가 있음을 인정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알고리즘은 빅데이터 기반으로 움직인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수집, 축적해 이를 바탕으로 자동으로 결과를 내놓는다. 흔히 중립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이를 설계하는 사람의 손에 의해 편향성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이를 계속 부인해 왔다. 그러나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항의시위를 비난하는 글을 삭제조치 하지 않아 큰 반발을 샀다. 트위터와 다른 이같은 행보는 결국 세계 대기업들의 광고 중단 선언으로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TF팀을 구성한 이면에는 이러한 배경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용자들의 건의사항에도 꿈쩍않던 페이스북이 거대 회사들이 연속적으로 광고를 중단하자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비샬 샤 인스타그램 제품책임자는 성명을 통해 “현재 미국내에서 그칠 줄 모르는 인종적 정의를 위한 운동은 우리 회사에게도 중요한 터닝 포인트”라며 “우리 회사 제품에 녹아있는 어떠한 형태의 편견도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한편 아기같은 얼굴 필터링으로 큰 인기몰이 중인 스냅챗도 사내 인종차별에 대한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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