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싱가포르‧중국‧대만 공동연구팀 칼새 모방 드론 개발
공중선회‧돌진‧활공‧급제동‧급강하 등 곡예비행도 가능해

(사진=University of South Australia).
(사진=University of South Australia).

세상에서 가장 빠른 칼새(swift)를 닮은 드론이 나왔다. 칼새처럼 날렵하게 공중선회하거나 돌진, 활공, 급제동, 급강하 등 고급 곡예비행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은 최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와 싱가포르, 중국, 대만의 항공우주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국제 공동연구팀이 칼새의 곡예비행을 모방한 로봇 드론을 개발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University of South Australia).
(사진=University of South Australia).

이 드론의 무게는 26그램으로 날갯짓 하는 비행기(ornithopter) 형태로 설계했다. 4개의 프로펠러로 비행하는 기존 쿼드콥터(quadcopter) 형태보다 다양한 환경에서 유연하고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다. 더구나 더 조용하다.

연구팀은 기존 날개 드론의 비효율적이고 느리다는 단점을 보안하고자 민첩한 칼새의 날갯짓을 모방해 비행 성능을 크게 개선했다.

야오웨이 친 싱가포르국립대학교(NUS) 박사. (사진=University of South Australia).
야오웨이 친 싱가포르국립대학교(NUS) 박사. (사진=University of South Australia).

이번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한 야오웨이 친 싱가포르국립대학교(NUS) 박사는 "생물학적으로 영감을 받아 고안된 이 드론은 (기존 드론과 비교해)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회전날개로 농작물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쿼드콥터와는 달리 촘촘하게 심어진 실내 수직농장의 작물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꽃가루받이(수분)를 도울 수 있다.

또 친 박사는 날개 드론이 허수아비 역할을 함으로써 병충해 방지 등을 위한 인건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드론은 강한 바람이 부는 기상여건에도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해 공항에서 제트엔진으로 빨려 들어가 고장을 일으킬 수 있는 새들을 쫓아내는 등 공항 운행 일에도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다.

다만 연구팀은 보통 칼새는 최대 초당 31미터, 시속 112킬로미터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는데, 이 로봇드론은 최대 초당 8m의 속도를 낼 수 있어 아직 많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아직은 프로토타입이다. 연구 성과는 로봇공학분야 국제학술지인 ‘사이언스 로보틱스(Science Robotics)’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카메라와 물품 등을 탑재해 운반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추력을 낼 수 있도록 설계 디자인을 개선할 계획"이라면서 "향후 상용화하면 감시, 교통 모니터링, 정보 수집, 림 측량 등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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