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어시스턴트' 음성 명령에 '안드로이드 오토' 몇초간 지연
일부 사용자 운전 중 '명령 중단' 문제 제기
8월 초 업데이트 이후 문제…구글 조사 중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구글의 안드로이드 기반 차량용 플랫폼 '안드로이드 오토'에 안전을 위협하는 결함이 일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 중 음성인식으로 내비게이션 등 애플리케이션을 작동할 때 반응이 지연되거나 명령 자체가 중단된다는 것. 전문가들은 최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의존하는 운전자가 늘고 있어 이런 오작동이 주행 중에 발생하면 자칫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구글은 현재 해당 문제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IT매체인 보이스봇.ai는 지난 19일(현지시간) 구글 어시스턴트 음성 인식기능으로 '안드로이드 오토 플랫폼'에 명령했을 때 현저히 느려지는 오류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레딧을 비롯한 여러 사이트에서 사용자들이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용한 명령 안드로이드 오토가 반응하는 데 '수 초'의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는 내용이다.

또 20일에는 노우테키(KnowTechie)가 응답 지연과 함께 사용자가 명령을 종료하기 전에 중단하는 문제도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방향을 찾기 위해 휴대폰을 내려다보는 대신, 모든 것이 자동차의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데 구글 어시스턴트가 사용자들에게 명령어를 완성할 기회를 주지 않는 버그가 있다는 것이다.

노우테키는 이를 '사용자가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문자 메시지를 읽고 보내거나 방향을 물어볼 수 없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지난 2015년 구글이 선보인 차량 연동 시스템이다. 국내에는 2018년 도입했다. 단순히 안드로이드폰 화면을 자동차 디스플레이에 미러링하는 것이 아니라, 내비게이션 등 안드로이드폰 내 각종 앱을 실행해 각 차량에 최적화된 형태로 표시해 준다.

구글은 차 안에서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글 어시스턴트의 음성 명령 기능을 지원했다.

그런데, 최근 나온 보도 내용은 이같은 음성인식 오작동이 오히려 안전을 위협할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다른 매체들은 업데이트 이전에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이달 초 안드로이드 오토의 업데이트 이후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 (이미지=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페이지 캡처)
안드로이드 오토 (이미지=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페이지 캡처)

구글은 이미 해당 문제를 인식,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오토에볼루션은 "구글이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패치를 밀어내기 위해 열성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알렸다. 또 더넥스트웹은 "안드로이드 오토는 앞으로 몇 주 안에 또 다른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이 버그가 수정될지는 알 수 없다"며 "안드로이드 오토 대신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이슈는 구글의 새로운 차량용 플랫폼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전을 가장 중시하는 자동차 산업에서 주행 중 소프트웨어 오작동 문제는 신뢰성에 큰 타격을 줄 수 밖에 없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오토에 이어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보이스봇.ai에 따르면 구글은 유럽의 PSA그룹과 협력해 오는 2023년부터 시트로엥, 푸조 등 차량에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를 탑재할 계획이다. 안드로이드 오토가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을 자동차 시스템에 연결하는 방식이라면,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는 임베디드 플랫폼에 구글 어시스턴트로 직접 제어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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