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지방‧수면 분석 등 신체 건강 체크부터 감정 상태 파악까지
아마존, 웨어러블 시장 첫 진출…애플워치‧핏빗 등 경쟁 가속화

(사진=Amazon).
(사진=Amazon).

아마존이 인공지능(AI) 기반 고객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헤일로(Halo)’를 선보이면서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마존이 ‘헤일로(Halo)'라 이름으로 손목밴드형 웨어러블 기기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함께 새로운 건강관리 구독 서비스를 공개했다고 27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아마존은 이날 자사 블로그를 통해 헤일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Amazon).
(사진=Amazon).

헤일로 기기의 외형은 애플워치보다는 핏빗 트래커와 더 닮았다. 별도의 화면 디스플레이가 없는 심플한 디자인에 LED 표시등과 마이크, 센서, 버튼 등이 장착돼 있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배터리는 최대 7일간 지속되고 90분 이내 완전히 충전된다.

아마존은 출시 초기에는 미국 내 사용자를 대상으로 특별 할인된 가격인 64.99달러(약 7만7000원)에 헤일로 밴드와 6개월 헤일로 멤버십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정가는 6개월 멤버십 포함 99.99달러(약 11만원)다. 멤버십 구독료는 6개월이 지나면 월 3.99달러다.

​(사진=Amazon).
​(사진=Amazon).

◇ 신체 3D 렌더링부터 목소리로 감정 상태 파악까지

아마존이 새롭게 선보인 헤일로 서비스는 사용자의 몸무게나 체지방 비율, 심박동수, 운동량, 수면 단계, 수면 중 피부 온도 등 신체 상태는 물론 심지어 감정 상태까지 알아낼 수 있다. 특히 사용자의 음성 톤을 듣고 감정 상태를 파악하거나 사용자의 체지방 측정을 통해 신체 3D 렌더링을 제공하는 것은 기존에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기능들이다.

​(사진=Amazon).
​(사진=Amazon).

헤일로는 ’톤(Tone)‘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목소리 톤을 분석함으로써 감정을 읽어낸다. 사용자의 목소리에 담긴 에너지와 긍정성‧적극성 등을 분석해 신체적인 건강뿐 아니라 사회적·정서적 행복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된다.

또 ’보디(Body)‘ 기능은 사용자의 체중과 체지방 비율에 관한 정보를 신체 3D 렌더링으로 제공한다. 사용자가 앱을 통해 스마트폰 카메라 앞에 서서 앞과 뒤, 양 측면 사진을 찍기만 하면 신체 스캔 결과가 바로 나온다.

​(사진=Amazon).
​(사진=Amazon).
​(사진=Amazon).​
​(사진=Amazon).​

아마존은 이번 헤일로 서비스와 관련해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며 사용자의 사생활 보장을 강조했다. 사용자는 자신의 암호화된 건강 데이터를 앱에서 언제든지 다운로드하거나 삭제할 수 있다. 신체 스캔 이미지는 처리 후 클라우드에서 자동 삭제돼 사용자만 볼 수 있다. 목소리 분석을 위한 음성 기반 데이터의 경우 클라우드에 저장되지 않고 일단 사용되고 나면 자동으로 지워진다.

◇ 아마존, 첫 웨어러블 시장 진출

CNBC는 아마존이 웨어러블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그동안 에코 스마트 스피커와 파이어 TV 스트리밍 비디오 기기 등 이른바 인홈 디바이스(in-home device) 시장에 주력해왔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올해 웨어러블 시장 규모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약 52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애플워치와 핏빗이 장악하고 있다. 핏빗의 경우 구글이 지난해 11월 21억 달러 규모에 인수한 바 있다. 이제 아마존까지 웨어러블 시장에 뛰어들면서 애플과 구글 등과 함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관련 기사] 美 연구진, 스마트폰으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조언하는 AI 개발

[관련기사] AI로 하는 당뇨병 식단관리

[관련기사] 구글, '핏빗' 건강 데이터 광고에 안쓴다...EU에 서약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