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시장 분석 전문기관 IDC 보고서 발표
은행·의료계 비롯 DIY 건축자재 홈디포 등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향후 4년 동안 세계 각국의 인공지능(AI) 관련 지출이 지금의 두 배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IT 시장 분석 전문기관인 IDC가 보고서에서 예측한 내용이다.

월스트릿저널(WSJ)은 IDC가 오는 2024년 AI 시스템 관련 투자 및 지출 규모가 약 1100억달러(130조284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했다고 지난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약 500억달러(59조2200억원)로 예상되는 올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IDC는 보고서에서 기업 내 혁신 활성화, 고객 서비스 개선, 그리고 자동화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는 것으로 AI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IDC는 지난 7월 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사업 침체에 대처하기 위해 IT 예산을 삭감, 전 세계 IT 지출이 2.2% 감소한 2조2800억달러(약 2706조3600억원)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많은 기업이 현재 AI를 활용해 내부 운영 개선은 물론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열쇠로 보고 있다.

리투 조티 IDC 인공지능 프로젝트 부책임자는 “앞으로 기업내에서 AI는 운영 효율성 등을 위해 모든 분야에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IDC가 전망하는 AI 지출은 IT 경영진, 분석가 연구, 기타 독점 및 2차 정보 출처에 대한 조사에 근거한다. 또 AI에 대한 수요는 소매업을 비롯한 은행, 의료 등의 업종에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IDC는 기업들이 챗봇과 추천엔진으로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데 주력함에 따라 2024년 AI 분야에 196억달러(약 23조2240억)가 지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건축자재 및 인테리어 디자인 도구를 판매하는 홈디포의 정보기술 수석 부사장인 파힘 시디키씨는 자사에서 AI가 전체 IT 지출과 비교해 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디키 부사장은 “홈디포는 현재 AI를 이용해 자사 웹사이트 내 사용자 활동을 분석하고 DIY에 적합한 도구와 기타 제품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만약 고객이 지붕을 수리하는 데 필요한 판자를 찾고 있다면 이 웹사이트는 이와 연관된 각종 벌레 퇴치 도구 또한 추천해주는 것이다.

IDC는 또한 여러 은행이 보이스피싱 같은 사기행각 분석·조사를 위해 2024년까지 145억달러(약 17조1839억원)을 들여 AI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 한해 지출액은 71억 달러(8조4135억원)이다.

의료업계 경우 올해 말까지 35억8000만달러(4조2423억원)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DC는 점차 이 투자액을 사용해 수술 및 환자 진료 개선에 활용하면 업계 내 AI 가치는 75억5000만달러(약 8조9452억원)로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례로 메이오 클리닉과 구글은 지난 2019년 구글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하는 조건의 10년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오 클리닉은 관리개선을 위한 노력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분석, 머신러닝 및 기타 AI 기술에 접근이 쉬워졌다.

크리스 로스 최고정보 책임자는 “메이오 클리닉도 AI에 투자함으로써 연구 개선은 물론 구매, 의료, 코딩 등의 분야에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의 클라우딩 사용 계약 이후 메이오 클리닉 연구진은 심전도 판독값을 평가해 심혈관 맥박의 강약 여부를 판단하는 AI 도구를 개발했다.

로스 씨는 “알고리즘을 이용해 질병의 발견과 치료에 관한 자료를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연구결과가 환자에게 전에 없던 정확하고 신속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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