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4대 클라우드 AI 가속기 97% 점유
엔비디아 GPGPU 사용 위해 '쿠다' 플래폼 필요해
엔비디아 개발자 회원만 전 세계 200만명 등록

엔비디아의 AI용 쿠다-X AI 플래폼 (사진=엔비디아 홈페이지)
엔비디아의 AI용 쿠다-X AI 플래폼 (사진=엔비디아 홈페이지)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시장 독점 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AI 가속기 시장은 병렬 연산에 특화된 GPU가 지배하고 있고, 이 가운데 대부분이 엔비디아 제품이다. 4대 클라우드에 사용되는 AI 가속기의 97%를 엔비디아 GPU가 점유하고 있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AI 산업이 발전하면서 엔비디아가 가장 큰 혜택을 받는 기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딥러닝을 수행하는 AI가속기의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엔비디아가 거의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에 사용하는 쿠다(CUDA) 플랫폼 기반 GPU(그래픽처리장치) 사용량이 총 10억개를 넘어섰고, 자사 플랫폼을 이용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개발자 회원이 2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기업가치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 총액은 1년 만에 3배 이상 올랐으며, 2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0%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시총을 넘었고, 전체 반도체 기업 매출 순위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AI 가속기 시장의 절대적인 점유율로 인한 선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가 GPGPU HW와 이를 지원하는 SW도 함께 제공하면서 AI 개발자들은 시장 지배적인 엔비디아의 플랫폼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AI용 가속기에 사용되는 엔비디아의 병렬 연산용 GPGPU(범용 컴퓨팅 처리를 위한 GPU)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자사의 쿠다 SW를 반드시 익혀야한다.

쿠다와 비슷한 GPGPU 기술로 OpenCL이나 다이렉트컴퓨트(DirectCompute) 등이 있지만 이들은 업계 표준을 기준으로 개발해, 압도적인 엔비디아 GPU 환경에서는 쿠다보다 불편하거나 사용에 한계가 있다. 바로 엔비디아 HW에 엑세스해 컨트롤할 수 있는 쿠다에 외면받기 쉽다는 것이다.

(사진=엔비디아 쿠다 개발자 페이스북)
(사진=엔비디아 쿠다 개발자 페이스북)

◇ 엔비디아 개발자 회원 200만 이상…"수많은 비회원도 쿠다 애용"  

최근 엔비디아의 발표에 따르면 실제 쿠다를 활용하고 있는 개발자의 수도 늘어나고 있음이 확인됐다.

8월 28일 엔비디아는 전 세계 200만명 이상의 개발자들이 엔비디아 개발자 프로그램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매년 개발자 회원 수는 크게 증가해 왔다. 100만명에 이르는 회원이 가입하기까지 13년이 소요됐지만, 이후 200만명에 도달하기까지 채 2년도 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10억개 이상의 쿠다 기반 GPU가 GPGPU 플랫폼을 실행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엔비디아 개발자 회원뿐만 아니라 수많은 비회원도 GPGPU 플랫폼인 쿠다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 없이도 무료로 사용가능한 쿠다 다운로드 건수가 개발자 회원 수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것이다. 현재 월평균 3만9000여명이 개발자 프로그램에 가입하고 있고, 쿠다 다운로드 건수는 43만8000여 건에 이른다.

국내의 엔비디아 관계자는 "한국의 프로그램에 등록된 개발자 수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전세계 상위 5위권에 든다"며 "인구대비 개발자 수로는 한국이 1위"라고 전했다.

엔비디아 개발자 프로그램 회원으로는 전세계의 기업들과 대학들도 포함됐다. 기업들로는 ▲중국의 알리바바와 바이두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일본의 소니, 히타치, 파나소닉 ▲유럽의 보쉬, 다임러, 지멘스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유명 공과대 회원들로 ▲캘리포니아 공과대학(CalTech)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옥스퍼드 ▲캠브리지 ▲스탠포드 ▲칭화대학교 ▲도쿄대학교,▲ 인도 공과대학(IIT) 등이 포함된다.

엔비디아는 자사의 AI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10월 GTC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10월 5일부터 9일(현지 시각)까지 개최되는 GTC의 기조연설은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가 사전녹화 방식으로 진행한다.

미국에서 120여개의 세션이 진행된다. 한국 참석자를 대상으로 딥 러닝, 엣지 컴퓨팅, 네트워킹 등 분야의 국내 전문가가 참여하는 다양한 세션도 개최한다.

엔비디아는 이번 GTC에서 광범위한 산업군과 정부 서비스를 위한 AI, 데이터 사이언스, 그래픽, 고성능 및 엣지 컴퓨팅, 네트워킹, 오토노머스 머신, 가상현실(VR) 등 최신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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