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 위치한 바이두 본사 내 AI로봇. 사람처럼 마스크를 쓰고 있다. (사진=로이터).
베이징에 위치한 바이두 본사 내 AI로봇. 사람처럼 마스크를 쓰고 있다. (사진=로이터).

바이두가 인공지능(AI) 기반 바이오헬스 스타트업을 설립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변하는 의료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바이두가 바이오헬스 분야 스타트업을 설립할 방침으로 투자자들과 20억달러(약 2조37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익명으로 제보한 인물도 "아직은 투자내용이나 규모가 확정된 것이 아니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로빈 리 CEO가 약 6개월 전부터 아이디어를 내고 사업에 관여해 왔다"면서 "빠른 시일 안에 스타트업 명칭이 정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바이두가 설립하려는 바이오헬스 스타트업은 바이두의 AI 기술을 활용해 신약 개발을 비롯한 질병·종양 등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첨단 의료기업이다. 지난 1월 바이두는 자사가 개발한 리보핵산(RNA) 구조 예측 알고리즘 리니어폴드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리니어폴드는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 2급 구조 예측을 기존 55분에서 27초로 단축, 120배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중국 내 대기업간 헬스케어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알리바바헬스를 시작으로 텐센트의 위닥터, 핑안 굿닥터 등이 자사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홍콩 항셍 헬스케어 지수(HSHCI)가 5개월 전과 비교해 약 40% 상승한 것이 이같은 흐름을 증명한다. 항셍지수(HSI) 또한 6%의 상승폭을 보였다.

한편 바이두는 스타트업 설립과 관련해 어떠한 공식논평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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