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DDR5 첫 상용화…삼성, 내년 하반기 출하
전송 속도 최대 1.8배 향상, 전력 소모 9% 감축
AI,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 차세대 시스템에 최적화

(사진=SK하이닉스)
DDR5 DRAM(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대표 이석희)가 DDR5 DRAM(D램)을 상용화했다. 기존 DDR4 대비 전송속도는 최대 1.8배 빨라졌으며, 전력소모는 9% 줄었다.

이번 SK하이닉스의 DDR5 DRAM 생산으로 머신러닝, 딥러닝 같은 인공지능(AI) 기술 구현이 더욱 쉬워졌다. DRAM은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와 함께 복잡한 AI 연산을 위해 필수적인 부품이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DDR5 DRAM을 출시한다고 6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 DDR5 DRAM을 출하할 예정이다. 또 다른 경쟁사인 미국의 마이크론은 올해 초 출시를 계획했으나 늦어지고 있다.

PC·서버용 DDR5 D램 표준은 지난 7월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가 처음 공식 발표했다. JEDEC은 반도체 표준 규격 제정을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당시 JEDEC은 DDR5 메모리의 양산을 12~18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지=SK하이닉스)
(이미지=SK하이닉스)

DDR5는 최대 칩 밀도가 DDR4 16Gb(2GB)의 4배인 64Gb(8GB)다. 시중 판매되는 메모리(DIMM) 용량도 기존 32GB에서 128GB까지 확대된다. 동작속도는 4800~6400MHz를 지원한다. DDR4의 3200MHz보다 최대 두 배 빨라졌다. 전압은 1.1v로 기존 1.2v보다 9% 줄었다. 

SK하이닉스가 출시한 제품은 16Gb DDR5 제품이다. 4800MHz~5600MHz로 JEDEC 최대 규격에는 살짝 못미친다. 5600MHz는 기존 DDR4보다 1.8배 빠른 속도로, FHD(Full-HD)급 영화(5GB) 약 9편을 1초에 전달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먼저 인텔 등 주요 파트너사들 대상으로 샘플을 제공했다. 다양한 테스트와 동작 검증, 호환성 검증도 모두 완료한 상황이다. 

캐롤린 듀란 인텔 데이터플랫폼 그룹 부사장은 “인텔과 SK하이닉스는 JEDEC 표준화를 통해 초기 아키텍처 개념부터 DDR5 표준 사양 개발에 이르기까지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성능 확보를 위해 시제품 설계와 검증 등에 양사가 협업해 고객 대응 준비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DDR5 시장이 활성화되면 언제든지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종훈 SK하이닉스 GSM담당 부사장은 "세계 최초로 DDR5 출시를 하게 되어 DRAM 시장에서 미래 기술을 선도하게 됐다"며 "빠르게 성장하는 프리미엄 서버 시장을 집중 공략해 서버 DRAM 선도 업체의 위상을 더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DDR5의 수요가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해 2022년에는 전체 DRAM 시장의 10%, 2024년에는 43%로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30일 2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2021년 하반기 DDR5 DRAM을 출하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3년 전체 DRAM 점유율을 50% 이상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DDR5는 기존 DDR4보다 안전성 관련 기능이 강화된 AI 시대에 걸맞는 차세대 제품으로, 차세대 핵심 부품으로 영역 확대가 예상된다"며 "2022년 CPU가 출시되고, 이에 맞춰 주요 업체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엣지 AI에 따라 달라지는 메모리 기술

[관련기사] AMD, CPU 점유율↑…인텔, 'AI' 프로세서에 '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