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1일부터 14일까지 전체 온라인 방식으로 열린 CES 2021 키워드 중 하나는 국내 중소벤처기업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이외 우리나라 다수 중소기업, 스타트업들이 기술을 선보이고 성과를 거뒀다.
중기부는 금년 CES 2021에서 ‘케이-스타트업관’을 열어 국내 중소벤처기업 97개사를 한데 모아 소개했다. 해당 기획관 참여 기업을 비롯한 국내 중소벤처기업 20곳은 CES 최고 영예인 혁신상을 받아 이목이 집중됐다.
CES 혁신상은 박람회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 기술협회(CTA)가 세계를 선도할 혁신 기술과 제품에 수여하는 상이다. 금년 혁신상을 받은 전 세계 글로벌 기업제품은 총 285개이며 이 중 국내기업 제품은 43개다.
한 개 기업이 두 개 이상의 제품에 대해 혁신상을 받은 경우를 고려하면 29개사가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중 약 70%를 차지하는 20개사는 중소벤처기업이며, 대다수인 18개사는 업력이 7년 이내다. 창업지원사업과 같은 중기부 정책지원을 받은 이력이 있는 기업도 20개 중 18개다.
AI타임스는 CES 2021에서 돋보인 AI 스타트업을 헬스케어, 자율주행, AI 기술 등 분야별로 1업체를 소개한다. AI 기술 활용도와 혁신상 수상 내역이 있는 기업에 중점을 두고 선정했다.
◆ AI/VR 기반 눈건강 솔루션 – 엠투에스코리아
ICT 융복합 헬스케어 기업 엠투에스(M2S)는 이번 CES에서 AI·VR 기술 기반 눈 건강 진단·케어 서비스 ‘VROR 아이닥터’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VROR 아이닥터는 엠투에스가 개발한 알고리즘과 AI 분석 기술로 눈 상태에 대한 10가지 사항을 파악한다. 정지된 혹은 움직이는 물체 인식 기능, 시야 범위, 빛 반사 형태, 근육 기능, 색 인식, 물체 간 거리 인식 등에 대해 평가 가능하다.
분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눈건강 케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일회성 검사에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모아 사용자 눈 건강을 체크업한다.
눈 건강에 대한 AI 분석은 의료진을 통해 입증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시간별로 이뤄진다. 시신경 분석 알고리즘에 대해서는 고려대 의대와 함께 개발했다. 바이오마커 분석에는 아이 트랙킹 센서를 사용한다.
기존 안과 검진에 드는 시간을 줄이고 고가 장비를 대체하면서 디지털형식의 리포트를 받아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VR 헤드셋을 통해서는 눈 피로를 풀어주는 테라피 룸 내 다양한 실감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사용자들이 계속해서 서비스를 사용해 주기적으로 눈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체크업 기능에 재미 요소도 가미했다는 설명이다.
2017년 설립된 엠투에스는 정부 창업정책인 팁스(TIPS)에 참여한 바 있다. 작년 5월에는 20억 규모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VR과 아이트레킹을 이용한 시신경 검사에 대해서는 국내 원천 특허를 가지고 있으며, 이외 안과 검사 관련 12개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엠투에스는 “시력 변화는 다른 질병에 비해 알아채기 어렵다. 악화된 후 알아차리면 이미 너무 늦은 경우가 많다. 정기 검진으로 예방하는 것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이태휘 엠투에스 대표는 “모바일, VR 등 IT기기로 질병을 예방하고 관리가 가능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어느 때보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해외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율주행 맞춤 3D맵 - 모빌테크
올해 혁신상 수상 기업 중 하나인 모빌테크는 AI를 활용해 복잡하고 방대한 도시 데이터를 3D 형태로 변환하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모빌테크는 올해 CES에서 자율주행 정밀측위 솔루션 'LC-로컬라이저'로 성과를 거뒀다.
해당 기술로 혁신상을 받았으며, CES 2021 진행 기간인 이달 12일에는 네이버 D2SF로부터 40억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모빌테크의 3D 매핑 기술
LC-로컬라이저는 자율주행차, 드론, 로봇 등 다양한 자율주행 디바이스에 알맞은 정보를 포함한 3D 지도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차량보다 훨씬 작은 바퀴를 사용하는 자율주행 배달로봇에 맞춰 인도에 늘어선 작은 연석들과 언덕에 대한 데이터를 지도에 3D 형태로 포함하는 식이다.
항시 변하는 도로 환경과 경로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최대 15cm 오차 범위로 안전 정확성을 확보했으며 엣지 컴퓨팅으로 디바이스 비용도 감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빌테크는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는 cm 수준의 정확한 위치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2D 지도와 GPS가 아니라 3D 정밀 지도와 정확한 위치결정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설립된 모빌테크는 중기부로부터 2020창업도약패키지 지원을 받은 바 있다. 현재 20여개 지역에서 드론, 배달 로봇, 무인 셔틀 주행을 위한 3D 데이터 플랫폼 ‘레플리카 시티’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AI/AR 융합 기술로 스마트 공장 실현 - AK(Augemented Knowledge)
중기부 주관 K스타트업관에서 소개된 AK는 AI와 AR 복합 기술로 제조업 업무를 간소화해 스마트 공장을 실현하는 IAR-MAP(Intelligent Augmented Reality Maintenance Platform) 서비스를 선보였다.
IAR-MAP는 지능형 AR 관리 플랫폼으로 텍스트 형식으로 된 방대한 업무 매뉴얼을 AR 시각 정보로 변환해 작업 상황에서 필요한 정보만 선택 제공한다. 주로 제조업, 기계공학과 같은 전통적인 분야에 적용돼 작업 효율을 높인다.
직원이 스마트 글라스를 쓰고 특정 기계를 보면 AI가 클라우드 내 매뉴얼 자료에서 관련 내용을 찾아 시각 자료로 제공하는 식이다. 구체적인 작업 매뉴얼, 블루프린트,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에 적용 가능하다.
데이터는 회사 내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AI 맥락 인식 기술로 상황별 필요한 정보만 스마트 글라스로 전송한다. 스마트글라스에 모든 정보를 담는 것이 아니기에 디바이스 저장 용량 문제도 줄일 수 있다.
수시로 바뀌는 작업 내용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중앙 관리 매니저는 각 직원에 간편하게 자료를 전달하고 소통할 수 있다. 기술자 교육도 일일이 현장에서 진행하는 대신 AR로 간편화한다.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글라스 등 AR이 작동되는 모든 디바이스에 적용 가능하다.
AK는 인하대 조근식 교수가 2016년 창립한 스타트업으로 주로 인하대와 협업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17년에 정부 팁스 프로그램, 2019년에는 팁스 글로벌 마케팅 펀딩에 선정됐다. 에어버스(Airbus)로부터는 22억 가량 투자를 받았다.
◆고성능 AI 경량화 솔루션 - 노타
K스타트업관 참여 기업 중 하나인 노타는 올해 CES에서 AI 모델 자동 압축 플랫폼 '넷스프레소(NetsPresso)'를 선보였다.
넷스프레소는 딥러닝과 같은 고성능 AI 모델을 성능 저하 없이 경량화해 소규모 엣지 디바이스에 개별 저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각 모델을 분석하고 경량화하는 작업은 AI 기술을 통해 자동으로 이뤄진다.
노타에 따르면 넷스프레소 이용 시 지연(latency) 문제, 서버 및 네트워크 비용, 고사양 메모리, 사용 전력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AI 모델 정확도는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모델 경량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노타는 "넷스프레소는 파트너 기업의 모델링 압축·최적화 요구를 AI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한 플랫폼"이라며 "기존 기업별 모델 분석에 필요한 시간이 짧으면 2주일, 길게는 수개월까지 필요했다면 넷스프레소에서는 짧으면 하루, 길어야 일주일이 걸린다"고 말했다.
노타는 넷스프레소 서비스를 올해 안에 런칭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컴퓨터비전 모델을 대상으로 하지만 점차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2015년 카이스트 학생 창업으로 시작한 노타는 2017년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2020년에는 삼성 SDS, LG CNS, 스톤브릿지, LBI에서 10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인텔, 엔비디아, 액시즈, AWS, ARM, SK텔레콤, 삼성 SDS, LG CNS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상태다.
AI타임스 박성은 기자 sag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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