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럽 일부, 인도, 일본 등의 시장에 오는 21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낫싱폰(Nothing Phone)1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Nothing의 창립자 칼 페이(Carl Pei)가 주도한 고도의 마케팅 전략이 해외 미디어에는 제대로 들어맞았다고 볼 수 있다.
미국과 국내에서는 아직 출시 예정조차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어서 비교적 관심이 덜하지만 주요 글로벌 IT매체에서는 일제히 Phone1에 대한 기사를 쏟아냈다. 다만 매체마다 그 평가는 극명하게 갈렸는데 특히 매셔블(Mashable)의 평가가 박했다.
매셔블은 “Nothing Phone (1) is heavy on the flash, light on performance(플래시는 무겁고, 성능은 가볍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페이가 글리프(Glyph) 라고 부르는 Phone1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을 거추장스러운 것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성능은 가볍다고 표현함으로써 Phone1이 아직 스마트폰 기능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음을 에둘러 지적했다.
매셔블이 이와 같이 박한 평가를 내린 이유는 글리프 기능의 유용성과 칩셋을 비롯한 내부 사양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외부 디자인이나 디스플레이에는 좋은 점수를 주고 있지만 전체적인 평가는 “페라리 안에 싸구려 세단 엔진을 넣은 것 같다”는 것이다.
반면 CNET과 엔가젯(Engadget)의 평가는 꽤 좋다. 다만 CNET의 경우 엔가젯이 지난 12일 기준으로 내보낸 평가를 많이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두 매체는 아름다운 디자인에 포인트를 두고 설명했으며 똑같이 가격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특히 CNET은 Phone1의 가장 흥미로운 점으로 가격을 꼽았다.
CNET은 칼 페이가 OnePlus를 공동 창립한 시절부터 저렴한 가격에 견고한 제품을 만들기로 유명했다고 소개하며 Phone1에 대해서도 저렴한 가격과 견고함을 높게 평했다. 그리고 이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지 자문한 부분에서 역시 견고한 사양과 투명 인터페이스, 그리고 ‘너무 저렴한 가격’을 언급하며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같은 평가는 이미 12일 엔가젯의 기사에서 나온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엔가젯은 지난 15일에도 Phone1에 대한 자세한 리뷰를 남겼다. 이 리뷰 역시 제품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진 않았다. 다만 기사 제목에 ‘A remarkable-looking(놀라운 모양)’이라는 문구를 넣어 디자인이 훌륭하다는 기존의 평을 업그레이드했다.
엔가젯은 Phone1의 장점으로 ‘독특한 디자인’, ‘경쟁력 있는 가격’, ‘좋은 카메라’를 꼽았고, 장점으로는 ‘유용하지 않은 글리프 인터페이스’, ‘상당한 베젤이 있는 화면’, ‘일부 기능의 배제’ 등을 꼽았다. 엔가젯은 전반적으로 좋은 평을 내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가장 특징적인 기능인 글리프 인터페이스를 유용하지 않다고 평하면서 속내를 들켜버린 듯하다. 왜냐하면 글리프 인터페이스 기능을 빼면 그냥 보기 좋은 중급 폰일 뿐이라는 평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더버지(TheVerge)는 비교적 객관적인 평을 내렸다. 더버지의 전체적인 평은 ‘뒷면에 깜박이는 불빛이 있는 좋은 중급 폰’이다. 더버지는 장점으로 ‘(Nothing이 제공하는 OS를 사용한다는 전제 하에)빠른 성능’과 ‘부드러운 스크롤’, ‘사용하기 좋은 화면’, ‘글리프 알림 시스템에 대한 몇몇 유용한 사례’, ‘4년 보안 업데이트 약속’ 등을 들었다. 단점으로는 ‘배터리 수명’과 ‘충전기 미제공’, ‘최초의 핸드폰 출시여서 검증이 아직 안되었다는 점’ 등을 들었다.
다만 본문에서는 글리프 기능을 유용하지 못한 것으로 평하며, 몇몇을 빼면 대부분의 기능은 “눈속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000달러짜리 라면 속았다고 생각하겠지만 500달러짜리라서 보너스 기능처럼 느껴진다고 평했다. 이는 칭찬이라기 보다는 조롱처럼 느껴지며, 배터리 성능에 대해서는 “Phone1보다 낮은 가격의 폰보다 뒤떨어진다”고 평했다.
더버지는 Phone1의 소개 영상을 과대 광고라고 수차례 표현하거나 장점으로 꼽은 4년 보안 약속에 대해서 ‘big if(큰 만약)’이라고 표현하는 등 비꼬는 톤을 유지했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폰이 아닌)그저 폰으로는 좋다”라고 평했다.
AI타임스 이성관 busylif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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