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대 볼더캠퍼스 연구진이 인간의 피부에서 영감을 받아 스스로 치유 가능한 '전자피부'를 개발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등 외신이 전했다. 이 같은 전자피부가 상용화되면 웨어러블 기기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전자피부 장치는 얇고 유연한 회로기판으로 이뤄져 신체 어느 부위에나 착용 가능하다. 이를 통해 심장 박동이나 걸음 수, 체온 등과 같은 다양한 업무 수행 지표를 측정할 수 있다. 즉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신체 어디든 꼭 맞게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 정확한 신체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또 전자피부는 진짜 사람 피부처럼 자가 회복‧치유 기능도 있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된 전자피부 장치가 기능을 잃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면서 어느 방향이든지 6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연구진은 지난 2018년 신축성 있는 전자피부의 개념에 대해 앞서 소개한 바 있다. 이후 이를 토대로 전자피부 장치를 개선해 선보인 것이다. 전자피부는 폴리이민(polyimine)이라 불리는 소재로 만들어진 아주 얇은 박막 필름 사이에 인쇄 회로를 끼워 넣어 작동하는 원리다.
연구진은 전자피부가 저렴하고 재활용 가능하다는 장점을 들어 향후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전자기기 폐기물을 대폭 줄일 수 있는 동시에 스마트워치를 대체하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전자피부의 뛰어난 신축성 덕분에 전과 비교해 활용의 폭이 훨씬 넓어질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지앤량 샤오(Jianliang Xiao) 콜로라도대 기계공학과 부교수는 “전자피부를 시계처럼 차고 싶다면 손목에 두르면 되고 목걸이처럼 하고 싶으면 목에 걸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최근 과학 분야 저명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실렸다.
[관련기사] 사람처럼 고통에 반응하는 '전자피부' 개발
[관련기사] 로봇이 고통도 느끼고 스스로 치유도 한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