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전략회의를 위해 서울R&D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첫번째)
디자인 전략회의를 위해 서울R&D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첫번째)

최근 인공지능(AI)은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개발의 간극을 줄여준다. SW 기반의 AI 모델 중심 HW 칩이 개발되거나, HW 개발에도 SW 프로그래밍 언어가 사용되고 있다.

또 최근 5G와 IoT 등 AI 기반 솔루션의 등장은 기기간 연결성 확대와 빠른 기술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HW와 SW를 아우르는 '통합 디자인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2일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서울R&D 캠퍼스에서 삼성전자 사장단들과 함께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었다. 이는 이건희 회장의 사망 후, 이 부회장의 첫 번째 행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디자인에 혼을 담아내자"며 "다시 한번 디자인 혁명을 이루자.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자. 도전은 위기 속에서 더 빛난다. 위기를 딛고 미래를 활짝 열어가자"고 말했다.

회의에는 승현준(세바스찬 승)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이돈태 디자인경영센터장을 비롯해,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 고동진 IM부문 대표이사, 한종희 VD사업부장,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등 세트 부문 경영진이 참석했다.

세바스찬 승 교수는 뇌 활동을 모방한 뇌 신경공학 기반 AI 연구를 개척한 세계적 석학으로 올해 6월부터 삼성리서치 소장을 맡았다.

승 소장은 프린스턴대 교수로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해 왔다. 2018년부터 삼성리서치 CRS(최고연구과학자)로 삼성전자 AI 전략 수립과 선행 연구에 대한 자문을 통해 글로벌 AI센터 설립과 AI 인재 영입에 기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진 리드카(Jeanne Liedtka) 버지니아대 달든(Darden)경영대 부학장, 래리 라이퍼(Larry Leifer) 스탠포드대 디스쿨 창립자 등 글로벌 석학들의 인터뷰 영상도 공유했다.

승현준 삼성리서치 소장이 3일 삼성 AI 포럼 둘째 날 기조연설에서     ‘인간 중심의 AI’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승현준 삼성리서치 소장이 3일 삼성 AI 포럼 둘째 날 기조연설에서 ‘인간 중심의 AI’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관계자는 " 이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첫 경영 행보로 미래 디자인 전략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 회장의 '디자인 경영'을 한 차원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사업부별 디자인 전략회의를 진행해 왔다. 올해는 처음으로 이재용 부회장 주관으로 전사 통합 디자인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최신 ICT 기술의 발달로 기기 간 연결성이 확대되고 제품과 서비스의 융·복합화가 빨라지는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디자인 역량'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6년 삼성전자는 제품의 성능만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판단에 '디자인 혁명'을 선언하며 ▲디자인경영센터 설립 ▲글로벌 디자인 거점 확대 ▲디자인 학교(SADI) 설립을 통한 인재 발굴·양성 등을 추진해왔다.

서울을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런던, 뉴델리, 베이징, 도쿄, 상파울루 등에 위치한 글로벌 디자인연구소 7곳에서 디자이너 15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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