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뒤에서 쳐다보면 AI가 경고를 한다. (사진=한국레노버 온라인 간담회)
누군가 뒤에서 쳐다보면 AI가 경고를 한다. (사진=한국레노버 온라인 간담회)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에 AI 기술의 도입은 이제는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사진을 찍을 때 자동으로 대상을 선정하거나, 음성비서를 통한 애플리케이션 실행은 AI 기술이

그렇다고 모든 엣지(Edge) 기기가 친(親) AI는 아니다. 

최소한 노트북은 그렇다. AI 연구에서 가장 큰 포지션을 차지하는 자연어처리(NLP)와 컴퓨팅 비전 등의 기술이 노특북에는 크게 사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애플과 레노버 등이 발표한 새로운 노트북 제품을 보면, 이제는 노트북도 엣지 AI 기기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진=애플)
(사진=애플)

◆애플, M1 프로세서에 AI 코어 16개 탑재

지난 10일(현지시간) 애플은 인텔 CPU가 아닌 자사가 개발한 Arm 기반 프로세서 SoC(시스템온칩)를 탑재한 맥북(MacBook)을 발표했다. 

애플의 발표에 따르면, 새로운 맥북용 M1 프로세서에는 16개의 AI 전용 칩을 탑재했다.

지난 6월 온라인으로 개최한 WWDC 2020에서 팀 쿡 애플 CEO는 “향후 맥은 애플이 설계한 칩을 사용할 것”이라며, ARM 기반 자체 하드웨어를 개발하면서 AI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과연 노트북에 AI칩이 필요할까? 단순히 애플이 자사의 AI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해서 AI칩을 단 것은 아닐까?

애플은 AI가 노트북을 비롯한 ICT 제품에 거의 필수적으로 사용된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아이패드에 애플 펜슬로 그림을 그릴 때 실수로 눌렀는지 의도적인 압력인지를 구분할 때 ▲기기 배터리 수명과 충전 최적화를 위해 사용자의 사용 습관을 모니터링할 때 ▲충전까지 소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개선하고 배터리의 장기적인 수명을 보호할 때 ▲사용자가 사용하는 앱을 추천할 때 사용된다.

이는 단순히 아이폰뿐만 아니라 맥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다. 

사진 애플리케이션이 지정된 갤러리로 사진을 자동 분류하거나, 친구의 이름이 검색어로 입력됐을 때도 ML을 사용한다.

애플은 16코어의 뉴럴 엔진을 탑재한  M1 CPU가 기존 인텔 기반 CPU보다 11배 이상의 AI 성능을 보인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CEO는 새로운 맥북을 발표하며 "M1은 애플이 만든 칩 중 가장 강력하다"며 "맥 OS인 빅서와 결합해 그 어느 때보다 최고의 성능, 놀라운 배터리 수명을 선사하며, 사용자들이 더 많은 앱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코어수나 공정 미세화 등 단순히 하드웨어의 숫자적인 증가 이외에도 AI를 통해 성능 향상이 더욱 좋아진 셈이다.

애플은 새로운 M1 기반 맥북은 15시간 이상의 실행 시간과 최대 18시간의 비디오 재생 시간, 배터리가 더 큰 맥북 프로는 17~20시간의 가동 시간을 약속했다. 기존 인텔 기반 13인치 맥북에어는 배터리로 11~12시간의 비디오 재생을 할 수 있다.

◆레노버, 요가 프리미엄 라인 "AI 기능 '글랜스'…보안 성능·건강 케어에 사용"

레노버도 최근 요가(Yoga) 프리미엄 라인업을 국내에 출시하면서 AI 기능이 더욱 업그레이됐다고 강조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요가북의 업그레이드된 AI 기능의 중심에는 인텔 CPU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레노버(대표 김윤호)는 1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요가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하고 프리미엄 PC에 대한 한국 시장 전략을 발표했다.

레노버는 요가에 ▲속도와 응답성, 긴 배터리 수명 ▲AI, 머신러닝 기술로 차세대 폼팩터를 탐구하는 과감한 혁신을 보였다고 밝혔다.

최원혁 인텔코리아 PC 제품 담당 상무는 “인텔의 까다로운 이보(Evo) 플랫폼 인증을 받은 요가 제품을 통해 국내 소비자에게 최고의 성능과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 이보는 인텔이 제시한 배터리 응답성과 재가동 성능, 실제 배터리 수명과 빠른 충전 등 실사용 성능을 충족한 제품에 주어지는 인증이다.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강화된 AI 기반의 사용자 경험을 충족시킨 노트북만 이보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임철재 한국레노버 컨슈머 제품담당 이사가 글래스 기능을 설명한다. (사진=한국레노버 온라인 간담회)
임철재 한국레노버 컨슈머 제품담당 이사가 글래스 기능을 설명한다. (사진=한국레노버 온라인 간담회)

임철재 한국레노버 컨슈머 제품담당 이사는 "(새로운 요가 제품이) 새로운 폼팩터를 탐구하고 혁신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시대의 PC와 AI, 머신러닝을 통한 과감한 혁신의 DNA로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이날 임 이사는 사람이 많은 카페에서 AI 기반의 '글랜스' 기술로 사용자 경험을 높일 수 있다고 예를 들었다.

그는 "북적북적 사람이 많은 카페는 보안에 취약할 수 있다"며 "요가 카본에 적용된 AI 기반 주위감지 소프트웨어인 글랜스 기능을 활용하면 더욱 안전하고 쉽게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AI 기반 글랜스 기능은 IR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를 인식하고 원치않는 화면 노출을 방지한다. 

누군가 뒤에서 모니터를 훔쳐보면 글랜스 기능이 탑재된 요가 카본으로 경고창이 발생한다. 노트북 사용후 잠깐 자리를 비우면 화면은 블러처리가 되고 사용자가 설정한 시간이 지나면 화면이 자동 잠금 상태가 된다.

거북목 증후군 방지에도 도움을 준다. 사용자의 자세가 바르지 않으면 거북목 경고창을 띄운다.

IR렌즈로 거북목 자세를 체크해 경고한다. (사진=레노버 온라인 간담회)
IR렌즈로 거북목 자세를 체크해 경고한다. (사진=레노버 온라인 간담회)

◆엣지 AI칩 시장 점점 성장…22년 클라우드 AI칩 추월할 것

노트북을 비롯한 엣지 디바이스에 AI 기능 탑재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 8월 싱가포르 시장조사업체 ABI리서치는 2025년까지 엣지 AI칩 시장이 122억달러 규모를 형성, 같은 기간 119억달러로 예상되는 클라우드 AI칩 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언 졔 수 ABI리서치 수석분석가는 "고속 추론과 훈련이 이뤄지면서 엣지 AI는 다양한 분야의 디바이스와 센서 레벨에서의 채택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공개한 클라우드 AI칩과 엣지 AI칩 시장 비교. 올해 ABI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부터는 엣지 AI가 클라우드 AI를 넘어설 전망이다.(이미지=EE타임스, ABI리서치)
2019년 공개한 클라우드 AI칩과 엣지 AI칩 시장 비교. 올해 ABI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부터는 엣지 AI가 클라우드 AI를 넘어설 전망이다.(이미지=EE타임스, ABI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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