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스트리어 엔비디아 부사장이 '무어의 법칙'을 넘어 AI 시대는 '황의 법칙'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사진=GIGF 2020 행사 캡처)
키스 스트리어 엔비디아 부사장이 '무어의 법칙'을 넘어 AI 시대는 '황의 법칙'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사진=GIGF 2020 행사 캡처)

이제는 무어의 법칙이 실리콘 칩에는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

키스 스트리어 엔비디아 부사장이 9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가 주최한 제2회 글로벌 혁신성장포럼(GIGF 2020)에서 '무어의 법칙'이 끝났다고 재언급했다.

스트리어 부사장은 "컴퓨팅 분야의 발전 속도에는 무어의 법칙이 있었다. 20년에 걸쳐  칩에서의 밀도가 두 배씩 증가하는 이런 트렌드가 있었다"며 "이 트렌드는 점차 과거의 일이 되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크리스토퍼 밈스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한 말을 인용하며 "무어의 법칙은 제조혁신의 속도에 맞춘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금 시대에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황의 법칙이 있다. 이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발전을 다 고려한 것"이라며 "(황의 법칙은) AI를 구동시키는 실리콘칩은 2년마다 성능이 2배 이상 증가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함께 고려한 '황의 법칙'은 하드웨어만 생각한 기존 무어의 법칙을 뛰어넘어 AI 시대 더 큰 성과를 보여주는 지표라는 것.

스트리어 부사장은 "저희(엔비디아) 시스템도 지난 2년간 3~4배 증가했다"며 "결국에는 데이터 세트나 데이터 모델 등 여러 가지 기술이 동반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텔 본사 '인텔 뮤지엄'에서 무어의 법칙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양대규 기자)
인텔 본사 '인텔 뮤지엄'에서 무어의 법칙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양대규 기자)

'무어의 법칙(Moore's Law)'

"마이크로칩 하나에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 양이 24개월마다 2배씩 증가한다"

인텔 공동 설립자인 고든 무어가 한 말이다. 반도체 업계에 오랜 격언이 됐다. 최근 인공지능(AI)이 발전하면서 사정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AI를 구동하는 반도체 성능은 2년마다 두 배 이상 향상된다"는 '황의 법칙(Huang's Law)'이 등장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설립자 겸 CEO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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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어 부사장에 따르면 황의 법칙은 코로나19를 해결하는 데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한다. 슈퍼컴퓨터와 AI의 등장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데 걸리는 속도를 기하급수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는 것.

그는 엔비디아에서 지원하는 AI 시스템으로 10억개 이상의 물질을 검토할 수 있게 한다며 "보통은 100만개 물질을 검토하기 위해서 12개월 정도가 걸린다. 고성능 컴퓨터(HPC), AI를 활용하고 최신 툴을 활용해 이 기간을 12개월에서 12시간으로 단축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2만 5000개의 후보 물질을 매초 분석할 수 있다는 것. 이런 속도가 가능하다는 것. 이것이 현실 세계에서 사용되며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KAIST는 `코로나19 이후 혁신 여건의 변화와 대응 전략'을 주제로 GIGF 2020을 9~10일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빈트 서프 구글 부사장과 박수경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이 기조연설을 맡았다.

엔비디아의 키스 스트리어 부사장과 AI 의료 플랫폼 업체 블루닷(BlueDot)의 설립자 겸 대표 캄란칸 등 글로벌 리더들의 주제 연설도 진행됐다.

AI타임스 양대규 기자 yangda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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