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준 바이올리니스트(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사진=린덴바움 제공).
원형준 바이올리니스트(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사진=린덴바움 제공).

원형준 바이올리니스트(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음악감독)가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연구팀과 손을 잡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연주에 나서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색적인 점은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를 아름다운 치유의 선율로 바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낸 것.

원형준 음악감독은 MIT 연구팀과의 협업을 통해 Covid-19(SARS-CoV-2) 바이러스의 항체를 반영해 탄생한 음악으로 세계 초연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앞서 비무장지대(DMZ)에서 치유의 주파수로 알려진 432Hz에 맞춰 ‘코로나19 음악’을 국내 최초로 연주한 바 있다.

원형준 바이올리니스트가 비무장지대(DMZ) 덕진산성에서 ‘코로나19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원형준 바이올리니스트 유튜브 캡처).
원형준 바이올리니스트가 비무장지대(DMZ) 덕진산성에서 ‘코로나19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원형준 바이올리니스트 유튜브 캡처).
비무장지대(DMZ) 덕진산성에서 ‘코로나19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 원형준 바이올리니스트. (사진=원형준 바이올리니스트 유튜브 캡처).
비무장지대(DMZ) 덕진산성에서 ‘코로나19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 원형준 바이올리니스트. (사진=원형준 바이올리니스트 유튜브 캡처).

‘코로나19 음악’은 마르쿠스 뷸러(Markus J. Buehler) MIT 교수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신종 코로나 Covid-19 스파이크 단백질의 아미노산 서열과 구조를 음계로 풀어낸 곡이다. 뷸러 교수 연구진은 Covid-19의 병원성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는 항체의 멜로디 즉 감염력을 교란하는 새로운 단백질을 찾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마르쿠스 뷸러 MIT 교수. (사진=린덴바움 제공).
마르쿠스 뷸러 MIT 교수. (사진=린덴바움 제공).

뷸러 교수는 음압격리병동과 생활치료센터 등을 방문해 의료진과 격리 환자들에게 바이올린 연주로 희망을 전하는 ‘찾아가는 치유 음악회’의 필요성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이에 오케스트라로 편성된 ‘코로나19 음악’을 솔로 바이올린으로 직접 편곡해 그에게 보내온 것.

원형준 음악감독은 이 연주를 시작으로 바이러스 치유에 도움이 되는 맞춤형 힐링 음악으로 발전시키고자 MIT 연구진과 협업을 논의해왔다.

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DMZ 평화 연주회 사진. (사진=린덴바움 제공).
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DMZ 평화 연주회 사진. (사진=린덴바움 제공).

그는 “뷸러 교수가 보내온 각 바이러스(SARS, MERS, Covid-19)의 진동구조 가운데 Covid-19의 음높이(Pitch)가 가장 낮고 많은 떨림을 느꼈다”며 “이러한 매커니즘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성과 항체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새로운 ‘코로나19 항체 음악’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영상=원형준 바이올리니스트 유튜브).

【인터뷰】 바이올리니스트 원형준(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사진=린덴바움 제공).
(사진=린덴바움 제공).

◆ 코로나19를 아름다운 음악으로 승화시켜 연주한다는 발상이 매우 흥미롭다.

‘코로나19 음악’은 마르쿠스 뷸러MIT 교수가 코로나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의 아미노산 서열과 구조를 음향화(Sonification)를 통해 음악으로 변환한 곡이다. 해당 단백질이 진동을 한다는 점에 착안, MIT 연구진은 인공지능을 이용해 1시간 49분 분량의 코로나19 음악을 분석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항체 음악’을 완성해 세계 초연을 앞두고 있다.

◆ MIT 연구진과의 협업을 구상하고 연주하게 된 계기는.

작년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병원에 격리되어 있을 때 병원을 방문해 음압격리병동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해왔다. 이러한 행동이 뷸러 교수와 연결돼 함께 음악을 통해 바이러스 치유와 교란에 도움이 되는 맞춤형 힐링 음악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 DMZ에서 ‘코로나19 음악’을 국내 최초로 연주했다. 당시 소감은.

뷸러 교수가 ‘코로나19 음악’을 바이올린 솔로 곡으로 편곡해 보내줬다. 이 곡을 한반도의 상징적인 장소인 DMZ에서 연주한 것이다. 비무장지대이자 청정지역이라는 DMZ의 장소적인 이점을 활용해 바이러스가 소멸되길 기원하며 연주를 했다. 그리고 바이올린 튜닝을 힐링 주파수인 432Hz로 맞춰 ‘코로나19 음악’이 바이러스 음악이 아닌 치유의 음악으로 전달되도록 연주했다.

◆ ‘코로나19 음악’을 연주할 때 일반 곡들과 비교해 어려운 점은 없었나.

‘코로나19 음악’은 인간을 감동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아름다운 곡이 아닌 바이러스 단백질 구조를 그대로 음계로 변환시킨 곡이다. 그래서 박자와 음정이 불안정하고 난해하다. 어느 부분에 가서는 바이올린으로 연주하기가 불가능한 마디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아름다운 부분도 있는데 꼭 바이러스가 숙주를 교란시키기 위해 위장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 ‘코로나19 음악’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때로는 듣는 것이 보는 것보다 정확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피아노의 건반은 88개이고 연결된 줄은 약 230개다. 육안으로는 어떤 줄이 가늘고 굵은 줄인지 모르지만 건반을 누르면 소리를 통해 구분이 가능해진다. 뷸러 교수가 보내온 MERS, SARS 그리고 COVID-19 단백질 구조의 진동을 ‘소리’로 들어보면 왜 코로나바이러스가 다른 바이러스와는 달리 높은 온도에도 생존이 가능한지 예측할 수 있다.

◆ 향후 구체적인 연주 일정과 계획은.

최근 완성한 ‘코로나 19 항체 음악’ 세계 초연을 3월에 준비하고 있다. ‘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피아노, 바이올린, 알토 색소폰, 첼로, 더블 베이스와 성악(소프라노‧테너) 편성으로 항체 음악을 연주할 계획이다.

◆ 이 같은 연주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음악을 통해 바이러스 치유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싶다. 향후 MIT 연구진과 함께 코로나19 항체 음악이 변이되는 바이러스에 맞서는 맞춤형 백신 개발에 도움을 줄 거라 보고 있다. 즉 단백질 물질의 독특한 진동 특성을 바탕으로 감염 능력을 교란시킬 수 있는 항체의 멜로디‧리듬과 일치하는 새로운 단백질 음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발전된 항체음악으로 인체의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을 낮추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마르쿠스 뷸러(Markus J. Buehler) MIT 교수는 과학자이자 실험음악 작곡가로 거미줄과 단백질, 바이러스 세포 등 생물학적 생명체를 해석해 음악을 만드는 시스템(‘Materiomusic’)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각 물질의 독특한 진동 특성을 바탕으로 감염 능력을 방해할 수 있는 항체의 멜로디리듬과 일치하는 새로운 단백질을 음악에 반영해, 항체가 어떻게 코로나(Covid-19)의 위협을 감소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음악 모델을 나타낸다.

뷸러 교수가 고안한 음악으로 인체의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또 이처럼 단백질을 소리로 변환하는 방식은 과학자들이 단백질을 이해하고 설계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관련기사] AI로 작곡한 단백질 음악...코로나19 치료제 개발되나

[관련기사] MIT, AI로 코로나19 고령층 환자 위한 치료 약물 찾기 나섰다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