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에 따른 각종 성인병으로 악력이 약해지는 이들을 위해 AI 기반 로봇장갑을 개발한 스타트업이 화제다.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대학교 출신 3명이 모여 설립한 바이오리버티(BioLiberty)는 손 저림 현상, 다발성 경화증, 손목터널 증후군 등으로 고통받는 노년층을 위해 첫 개발 제품을 내놓았다.
16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은 업체의 로봇장갑 개발 계기에 대해 로스 오핸론 공동대표가 자신의 이모를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이라고 전했다. 그의 이모는 현재 다발성 경화증 환자로, 물을 마시거나 TV 리모컨을 드는 간단한 동작도 매우 힘들다. 다발성 경화증은 근력 약화와 감각 장애를 일으키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 영국에서만 약 250만명 노년층이 이같은 근력저하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핸론 공동대표는 일반 작업용과 비슷한 장갑 사이즈 안에 근전도검사 장치를 탑재했다. 근전도검사 장치는 신경근육이 자극에 반응할 때마다 전기활동을 측정한다. 그런 다음 AI 알고리즘은 장갑을 착용한 사람이 물건을 쥘 때 크기와 그에 따른 악력, 착용자 실제 악력을 계산해 필요한 만큼 힘을 실어준다.
바이오리버티 측은 캔 뚜껑 따기부터 운전, 설거지 등 다양한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오핸론 공동대표는 “질병에 걸린 사람들 외에도 사회 전체가 고령화돼가고 있다”며 “나이가 들어도 개개인이 독립적이고 건강한 노년생활을 하도록 지원하고 싶었다”며 로봇장갑을 개발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존스 홉킨스대 응용물리 연구소가 진행한 실험에서 참가 로버트 버즈 씨가 뇌 속 전극을 이용해 로봇팔을 컨트롤해 케이크를 먹고 있다. (영상=JHU Applied Physics Laboratory).
이처럼 쇠약해진 사람을 도와주는 로봇의 역할이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존스 홉킨스대 응용 물리 연구소 과학자들은 전신마비 환자가 로봇 팔을 이용해 직접 식사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2년 전 뇌에 전극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은 로버트 버즈 씨는 AI 기반 두 개의 로봇 팔을 뇌 속 전극으로 컨트롤해 움직였다. 그는 미세한 팔의 움직임에 따라 로봇을 조종해 여느 사람처럼 케이크를 포크와 나이프로 잘라 먹었다.
바이오리버티 측은 앞으로도 다양한 일상작업을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AI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