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얼굴에 표정을 입히고 움직이게 만들어주는 AI 기반 웹서비스가 출시됐다. 자신의 뿌리를 찾아 가계도(족보)를 그려주는 이스라엘 소재 플랫폼 개발업체 마이헤리티지(MyHeritage)가 딥노스탤지아(Deep Nostalgia)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새롭게 공개한 것이다.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더버지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딥노스탤지아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이메일과 이름을 적어 무료회원으로 가입한다. 이마저도 구글이나 페이스북 계정만 있으면 클릭 몇 번만으로 가입절차가 끝난다. 이후 얼굴이 나온 적당한 크기의 사진을 업로드 한다. 약 5~7초 후에는 언제나 미동도 없던 사진 속 인물이 좌우로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하고, 살짝 웃는 것도 보게 된다. (기자가 직접 시험해 본 페이지 링크).
마이헤리티지는 26일 딥노스탤지아를 딥러닝·컴퓨터비전 전문기업 D-ID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출시했다. D-ID의 AI는 사진을 조각낸 후 각각의 조각에 맞는 각도와 표정을 원본 사진에 덧씌운다. 딥러닝을 이용해 동영상을 프레임 단위로 잘라 합성하는 일반적 딥페이크 기술과 같은 패턴이다.
이렇게 딥페이크를 이용해 자연스러운 표정 연출이 가능하다는 점은 서비스가 공개되자마자 각종 소셜미디어(SNS)를 뜨겁게 달궜다. 본래 자신의 뿌리를 추적해주는 플랫폼인 만큼 대부분의 사용자가 선조 얼굴이 담긴 흑백사진을 업로드해 움직이게 했다.
한 트위터리안은 자신의 할머니의 젊은 시절 사진을 이용한 결과를 트위터에 공유했다. 그는 “마이헤리티지가 엄청난 애니메이션 툴을 개발했다”며 “곧 일 때문에 클라이언트를 만나야 하는데 계속 할머니에게서 시선을 못 떼고 있다”고 글을 남겼다. (관련링크).
가족사진을 넘어 유명을 달리한 옛 셀럽을 이용한 이들도 있다. 딥노스탤지아는 얼굴과 이목구비만 정확히 보이면 사진이건 그림이건 모두 움직이게 만들 수 있다. 이에 또다른 트위터리안은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을 움직이게 만들어 게재했다.
세계적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를 잠에서 깨운 트위터리안도 있다. 또 어느 트위터리안은 AI의 창시자로 불리는 앨런 튜링 사진을 움직이는 사진으로 만든 뒤 “그가 이렇게 살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기쁘다. AI가 더 가깝게 느껴지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관련링크). 이 외에도 고대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 등 조각상을 움직이도록 한 익살스러운 트위터도 눈에 띈다. (관련링크).
딥노스탤지아는 사진을 최대 5장까지 업로드할 수 있도록 설정했다. 더 많은 사진으로 AI 기술이 주는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유료 회원가입이 필수.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관련기사] 팝스타 '타린 서던' 컴백... 알고 보니 'AI 클론'
[관련기사] "딥페이크 기술이 금융업계 위협할 것"...가트너, 2025년까지 AI의 사회적 영향력 예측 보고서 발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