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이 끝나도 재택근무를 유지하겠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기업들은 재택근무용 AI 솔루션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회사의 PC‧서버 등 디지털 환경을 그대로 집으로 옮겨 온다는 것이다. 이러한 효율적인 재택근무를 돕는 솔루션을 개발‧공급하는 한 클라우드 기업이 최근 눈길을 끈다. 나무기술이 그 주인공이다.
나무기술은 지난해 기업들의 재택근무 솔루션과 디지털 전환 도입이 활발해 처음으로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보안이 취약한 인터넷 업무에서 취득한 데이터를 개인 PC가 아닌 중앙 서버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해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였다. 언제 어디서나 PC, 모바일로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와 같이 나무기술은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활용해 비즈니스 혁신을 이룰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올해 ‘CES 2021’에서는 중소‧중견 기업들의 비용과 인력 부담을 덜 수 있는 원스톱 통합 플랫폼 ‘Smart DX 솔루션’도 선보였다. 아울러 국내 4개의 자회사와 5개의 해외법인을 설립해 클라우드에서 AI까지 영역과 규모를 넓혀가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과 경험을 지닌 나무기술이 지난해 국가 AI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광주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나무인텔리전스 법인을 설립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김경우 나무인텔리전스 대표이사는 “AI 헬스케어 분야에 강화된 지역 수익모델을 발굴해 지역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경우 나무인텔리전스 대표이사와 정철 나무기술 대표를 만나 광주지역에 사무소를 열게 된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Q. 나무인텔리전스 법인이 설립된 배경에 대해 듣고 싶다.
“먼저 회사 소개를 하자면, 나무기술은 가상화, 클라우드, AI, 빅데이터 관련 분야에서 기업과 기관이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이다. 지난 2019년 광주광역시가 인공지능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이후 기업들에 대한 광주시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확인했고, 더불어 나무기술도 AI 생태계 조성에 일조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광주에 ‘나무인텔리전스’라는 별도 법인을 만들었다. 광주에서는 디지털 전환(DX)관련 쌓인 기술들을 기반으로 실질적인 AI 헬스케어 제품을 개발하려고 한다.”
Q. 광주에서 진행하고 있는 AI 사업 현황은.
“지난해 정부와 광주시의 AI 관련 과제가 많았다. 3,000억 원이 투입되는 정부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에 2건이 선정됐다. 이에 나무인텔리전스는 나무기술과 공동으로 뇌경색 진단 관련 AI 학습데이터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전남대학교 신장내과와 협업해 일상생활 영역에서 연구 대상자의 식단과 성향을 분석해 신장질환을 예측하고, 사전에 진단하는 기술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전남대병원 개방형 실험실에 입주기업으로 선정됐다. 전남대병원에서도 AI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전남대병원, 기관들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와 제품을 개발하는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현재도 전남대에서 연구, 분석 인프라, 전문의의 의학적인 지식, 컨설팅을 제공받으면서, 공동연구를 수행 중이다.”
Q. 뇌경색 AI 학습데이터 구축 사업 추진 현황에 대해 듣고 싶다.
“AI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AI 학습을 위한 기본 데이터를 구축하는 것이다. 특히 헬스케어 분야의 경우 모든 의료 데이터들을 병원이 가지고 있다. 개인정보 문제로 외부에서 접근이 쉽지 않다. 이번 학습 데이터 구축 과제는 향후 AI기업들이 관련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 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구축해주는 것이다.
먼저 전남대병원가 뇌경색을 연구하기 위해 정부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제출했다. 이에 대한 과제를 수행할 기업으로 나무인텔리전스가 합류해 진행하고 있다. 선정됐다. 현재는 전남대병원과 AI 기업 ‘인피노브’와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병원 내에서 절차를 통해 의료 데이터를 수집한 후 이를 라벨링하고, 기업이 AI 모델을 구축해 시범 서비스 등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학습데이터 구축이 이뤄져야 향후 뇌경색 학습데이터를 활용한 제품이나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 사업이 마무리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제품화에 힘쓸 예정이다.”
Q. 뇌경색 AI 학습데이터가 향후 어떻게 쓰이나.
“공동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재 뇌경색을 예측할 수 있는 데이터의 정확도가 98%로 확인됐다. 실제 상용화될 시 뇌경색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향후 이를 바탕으로 뇌경색 진단 AI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현재는 병원 측에서 병을 진단하고 치료만 해왔다. 이제는 일상생활 영역에서 환자들의 식습관, 실생활 데이터를 통해 질병을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다.”
Q. AI 인력 확보가 어렵다고 들었다. 인재채용 상황은 어떤가.
“AI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력이다. 나무인텔리전스는 법인 설립 당시 2명의 직원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7명이 근무를 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로 취업하는 광주의 지역 인재들이 많다. 정작 광주로 내려온 기업들이 인재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최대한 지역 안에서 역량 있는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채용한 사원들은 현재 프로젝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5~10명 정도의 정규직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AI 사업진행에 따른 상당수의 임시직 채용도 있을 예정이다. 가능성이 있는 인력을 뽑아 교육시키는 방안도 병행하고 있다. 지역 대학들을 살펴보면 전남대학교에서 인공지능학과가 설립돼 올해부터 신입생들이 입학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도 인공지능 대학원이 운영되고 있다. 현재까지 인력 채용이 힘들었지만, 점점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Q. 광주에서 주력하는 사업은.
“에너지, 헬스케어, 자동차 등 광주시 AI 특화 분야 가운데 헬스케어 분야 비즈니스모델 발굴에 집중하려고 한다. 전남대병원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국내 헬스케어 분야는 4~5년 전부터 활성화됐다. 물론 상장한 기업들도 있겠지만 특출나게 수익을 내고 있는 회사는 현재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투자유치를 통해서 덩치를 키운 회사들이 대부분이다. 조만간 본격적으로 수익을 창출해내는 회사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나무인텔리전스는 일상데이터와 임상데이터를 결합한 영역의 헬스케어 분야에 집중하고자 한다.”
Q. 광주로 이전한 AI 기업들이 사업화에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점은.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을 중심으로 AI 비전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AI 기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익성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다. 지자체가 수익성 모델에 대해 함께 고민해줘야 한다. 데이터센터만으로 기업들이 광주로 몰려들 순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AI 기업들이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광주시가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점이다.
광주로 이전한 회사들이 수익성 모델을 만드는 것은 비즈니스의 핵심이다. 수익성 모델이 없다고 하면 기업들은 광주에 오래 있을 수도 없을 것이다. 바로 철수하는 회사도 생겨날 것이다. 두 번째로 ‘어떻게 기업을 글로벌화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국내 시장은 워낙 작고 과거에 비해 투자도 적어졌기 때문이다. 수익성 모델과 글로벌화가 AI 기업들의 생존 전략이다.”
Q. 광주 인공지능 융복합집적단지 조성 사업이 한창이다. 광주시에 바라는 점은.
“기업들이 놀 수 있는 터를 만들어주고, 인재들을 공급해주는 등 기업들에게 근본적인 터전을 만들어주는 게 핵심이다. 광주가 AI 중심도시 사업을 크게 활성화되려면 서울 근교에 판교 테크노밸리의 성공요인을 교훈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판교의 성공사례와 같이 기업들을 대상으로 부지를 저가에 공급해 유입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AI 인력들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여건을 만들어 주면 충분히 국내 최고의 AI 단지로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리고 특정 분야의 기업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당초 판교 테크노밸리의 경우 IT,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등 IT융복합 R&D 분야를 집중 지원했다. 이에 NHN, 다음, SK 등 국내 IT업계가 몰려들었다. 마곡산업단지도 비슷한 사례이다. 마곡산업단지는 현재 400여 개 기업이 몰려들 예정이다. 그 이유를 들어봤더니 판교와 마찬가지로 저가로 땅을 분할해 준 것이 주요했다고 한다.
세 번째로 서울 중심부와 가깝다는 점, 인력 풍부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광주도 AI 단지를 크게 활성화시키려면 거대한 단지를 조성해 기업들에게 저가‧저리로 제공하거나 혹은 땅을 분할해준다거나 하는 등 전폭적인 유치 전략이 필요하다. 또 GIST, 지역대학 AI 학과에서 배출되는 전문 인력이 수도권 등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광주 안에서 취업시킬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
Q. 나무인텔리전스의 올해 계획은.
“지난해의 경우 AI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 기간이었다면 올해는 내실 있는 AI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AI 기반의 서비스(제품) 모바일 앱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광주가 올해 나무기술 AI 사업의 중심지다. 전남, 전북, 광주, 충청도까지 호남권역에 나무기술이 가지고 있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솔루션을 필요한 기업·기관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가시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독자적으로 광주 기반의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를 위해 회사 역량을 키우고 정부, 광주시 과제들을 사업 목표와 연결해 최대한 활용을 할 예정이다. 향후 나무인텔리전스가 광주에 둥지를 튼 AI기업 가운데 성공사례가 됐으면 좋겠다.”
김경우
현 나무인텔리전스 대표
전 글로웰시스템 신규사업 본부장(클라우드 부문)
전 이엘팜 헬스케어 신규사업 본부장(POCT, 예후진단 부문)
전 엑스퍼넷 이미지검색 VIZOOO 본부장
전 잉크토미코리아 검색부문 차장(Daum Web 검색 담당)
[관련기사] [광주에 둥지를 튼 AI 기업] 나무기술 인터뷰 ① 정철 대표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 선도·광주 AI 헬스케어 사업 발굴 주력할 것"
[관련기사] '2021 CES' 주목할 광주 AI 기업은?
AI타임스 구아현 기자 ahyeon@aitimes.com
- [광주에 둥지를 튼 AI 기업] 이민 한컴엔플럭스 대표 “AIoT 플랫폼으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한 도시 만들 것”
- [광주에 둥지를 튼 AI 기업]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 "CES 2021 혁신성 인정받은 라이다로 세계 시장 선점할 것"
- [광주에 둥지를 튼 AI 기업] 윤우근 엑센트리벤처스 이사회 의장 “광주 최초 유니콘 AI 기업 배출 시킬 것”
- ‘AI 바람’ 타고 스마트해지는 광주·전남 병원
- [광주에 둥지를 튼 AI 기업] 아이트 우광제 대표 “원거리 AI 홍채인식 기술로 세상 확 바꾸겠다”
-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취업 지원 팔 걷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