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사민속박물관이 올해 상설전시실 안내를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도슨트 로봇’을 제작한다. 이 로봇은 AI와 안면인식 등 첨단기술을 통해 관람객을 분석함으로써 관람객 개개인에 맞춤화된 최적의 전시 안내 서비스를 선보일 전망이다. 자율주행으로 관람객 동행 전시 해설도 가능하다.
지난 2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하는 ‘2021 지능형(스마트) 박물관‧미술관 기반조성 공모사업’에 광주‧전남 6개의 박물관‧미술관이 최종 선정됐다. 광주지역에서 선정된 사업에는 광주역사민속박물관과 남도향토음식박물관, 광주 국윤 미술관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은 국비 1억 원을 포함한 총 사업비 2억 원을 확보, AI 도슨트 로봇을 활용한 전시 안내 서비스 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됐다.
그동안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문화관광해설사를 통해 전시 안내를 받았다. 향후 도슨트 로봇이 도입되면 관람객은 개인 맞춤형 전시 안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특히 안면인식과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이 집약된 해당 상용 로봇에는 무선 이어폰과 배터리 교환 시스템 등이 적용된다는 설명이다.
또 관람객의 성향과 국적을 파악해 대상에 맞는 최적의 관람 동선을 추천하거나 외국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발열 체크는 물론 방역 기능도 수행한다. 박물관은 전시안내 도슨트 로봇 운영으로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문화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비대면 문화 향유 서비스를 지원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은 5월 중에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업무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업무협약에 따라 박물관은 광주 역사와 남도민속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진흥원은 콘텐츠 가공과 로봇 기술 분야 개발을 맡는다. 로봇은 오는 12월까지 시운전을 거쳐 내년 1월부터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구종천 박물관장은 “도슨트 로봇은 박물관에 대한 어린이와 학생 관람객들의 친근감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개발할 계획”이라며 “시민들이 지난해 개보수를 통해 전면 개편된 박물관 전시 내용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로봇 운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광주비엔날레서도 도슨트 로봇 활약 ‘눈길’
지난 9일까지 39일 간 열린 제13회 광주비엔날레에서는 전시관 곳곳을 돌아다니는 AI 방역로봇과 AI 도슨트 로봇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전시 문화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같은 AI 로봇이 안전한 관람 환경과 고품격 전시를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AI 방역로봇은 전시관 내부를 이동하면서 방역 소독을 하고 마스크 미착용 관람객을 발견하면 마스크 착용을 요청한다. 또 AI 도슨트 로봇은 관람객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전시 가이드를 해준다. 이 덕분에 전시장을 다녀간 8만5천여 명 관람객 가운데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은 채,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
특히 AI 도슨트 로봇은 사람 해설가를 대신해 전시 동선 안내와 작품 설명 등을 수행했다. 이 로봇에는 체계적으로 짜인 프로세스가 탑재돼 전시기간 동안 작품, 관람객들과 부딪히는 충돌사고 없이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아직까지는 생소한 도슨트 로봇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SNS 상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AI 방역 로봇과 AI 도슨트 로봇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남에 따라 향후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안전하게 마음 놓고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는 날이 빠르게 다가올 것으로 전망된다.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