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인도의 AI 벤처기업들이 인공지능을 이용해 농촌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인도의 벤처기업인 ‘와드와니(Wadhwani) AI’는 구글과 협력해 인도 농촌의 해충 방제를 위해 인공지능 활용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드와니 AI는 구글의 자선 사업 부문과 협력해 탄생한 아시아 최초 벤처기업이다.

미국의 기술 비즈니스 전문잡지‘ 패스트컴퍼니(Fast Company)’ 에 지난달 27일 관련 기사가 실렸다.

구글과 와드와니 AI가 이 해충 방제 운동을 위해 할 일은 언제, 어디서 어떤 해충이 작물을 갉아먹고 있는지, 식별한 후, 질병의 궤적을 예측해 농업전문가로부터 실행 가능한 방제 조언을 받는 앱을 농민들에게 깔아주는 것이다.

해충 사진 보내면 전문가 조언

인도의 소작농들은 약 6백만 명이 쌀과 밀 다음으로 목화를 재배하는데 이 목화가 해충에 아주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례로, 지난 2017년에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마하라슈트라 州의 전체 면화 작물의 절반이 해충에 의해 초토화돼 많은 농부가 극단적 선택을 한 적도 있다.

그 주범이 바로‘핑크 볼웜(Pink bollworm)’이다. 성충은 날개가 달린 작고 가는 회색 나방이며, 유충은 8쌍의 다리가 있는 둔한 흰색의 애벌레로 등에 분홍색 줄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충의 길이는 0.5 인치에 이른다. (위키 백과 참조.)

암 나방이 목화솜 뭉치에 알을 낳고, 알에서 나온 유충들이 목화 보풀을 먹어치우면서 큰 피해를 준다. 패스트 컴퍼니에 따르면, 이 해충은 인도 면화 작물의 20%에서 30%를 평균적으로 감소시킨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눈으로 이 벌레들을 발견할 수 없어서 광대한 목화밭의 불특정한 지역에 대량의 살충제를 살포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이는 인도 농가를 피폐하게 만드는 악순환의 고리가 되고 있다.

이를 위해 구글이 개발한 앱이 바로‘AI 기반 농가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이다. 농부가 이 앱 중에 ‘코튼에이스(Cotton ace)’라는 사진 앱으로 목화 솜뭉치에 들어 있는 유충 사진을 찍어 보내면 구글 앱의 인공지능 기능이 이 이미지의 진위를 확인한 후, 해충을 분류해 집계한다.

와드와니 AI의 수석 제품 매니저인 드루빈 보라(Dhruvin Vora)는 “4,000개의 이미지를 대상으로 훈련된 이 AI 모델은 알과 유충이 작물에 침입하기 전에 예측해낸다.”라고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이 앱을 통해 데이터는 주 정부로부터 농업전문가들에게 전송되며, 이들은 이 유충들의 침입에 가장 잘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다시 농가로 보낸다.

매니저 보라는 “이 전문가들이 해충 피해를 본 농작물을 구하러 가장 멀리 떨어진 농장에 갈 순 없지만, 그들은 이미 지역 사회의 신뢰를 얻고 있다.”라고 밝혔다.

농업전문가들은 이 앱을 통해 방제 진행 상황을 최신으로 유지할 수 있는 실시간 대시보드에 액세스할 수 있다.

전문가들의 조언은 주로 살충제를 뿌릴지 말지에 대한 것이며, 부득이하게 뿌려야 할 경우, 과학적으로 분별력 있게 살포하도록 농가를 교육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지난해 구글은 인도 농업 분야의 사회적 이익을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비롯한 인도 중소기업 디지털화에 100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다.

정부 주도로 AI 스타트업 육성

현재 인도는 정부 차원에서 AI 스타트업들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낙후한 농촌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와드와니 AI는 인도의 수천 개 AI 스타트업 중 하나다.

지난 2018년 어낼리틱 인디아 매거진(AIM)에 실린 나스컴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농촌은 데이터 분석, 머신러닝, 위성영상 등을 개발 중인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협력해 농가의 생산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의 장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지난 2016년에 인도 정부는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통해 350개 이상의 농촌 기술 스타트업에 전 세계로부터 3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시켰는데, 이는 전체 투자액의 1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인도 AI 스타트업 중 탑클래스에 드는 새츄어(Sat Sure)는 지난 2016년 초에 설립됐으며, 위성 이미지 처리, 빅데이터 기능 및 IT의 모범 사례 등을 농업에 도입하고 있다.

AI 기반의 미세기후 예측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는 파살(Fasal)은 실제 현장 정보를 통합해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한 기상예보와 연관지어 만든 실시간 기후 정보를 농가가 활용하도록 만들었다.

아이보노(Aibono)의 경우, 인터넷, AI, 공유 서비스를 통해 소규모 농업인들에게 공급과 수요의 실시간 동기화를 지원하는 정밀 농업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고바스코(Gobasco)는 전국의 여러 소스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이는 인공지능에 의해 최적화된 자동화 파이프라인이 뒷받침하는 농업 공급망 효율성 개선 프로그램이다.

농장 관리 솔루션을 개발 중인 크로핀(Cropin)은 ‘스마트 리스크(Smart risk)라는 AI 신제품 개발을 통해 농민들의 소액 금융, 은행 및 비은행 기관의 대출 및 보험 사업의 위험을 식별하고 최소화하기 위한 디지털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AI타임스 조행만 객원기자 chohang5@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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