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가 최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미디어아트 교육과정을 선보이면서 향후 미디어아트 전문가 양성소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남대 4단계 BK21 휴먼케어 지능형 문화예술콘텐츠의 디자인융합인재 양성 교육연구단(아트&디자인테크놀로지 협동과정)이 오는 7월 9일부터 8월 30일까지 (재)광주문화재단과 함께 미디어아트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기로 한 것.
'아트&디자인테크놀로지 협동과정'은 교육부에서 지원하는 4단계 BK21사업의 일환으로 인문사회과학기술융복합 분야의 산업·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의 아트&디자인테크놀로지 융복합 교육·연구를 통해 문화예술콘텐츠 기획·제작을 위한 전문인재를 키우는 데 집중해나갈 계획이다.
또 교육·연구뿐만 아니라 지역거점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이행하기 위해 광주·전남 지역의 고령화와 빈부 격차, 범죄 예방 등의 사회적 문제를 예술 향유로써 치유하고, 지역사회에 대한 결속력과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켜 건강한 사회 통합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이번 교육과정은 미디어 파사드 공연을 비롯해 LED 융복합 공연, 인터랙티브 아트, 프로젝션 맵핑, 뉴 미디어아트 등을 전반적으로 다룬다. 아울러 수강생이 직접 아이디어 기획부터 작품 제작, 전시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3명의 미디어아트 전문작가가 직접 교육을 진행해, 학생들은 전문작가들과 교류하면서 실제 미디어 파사드 공연의 준비과정 등 현장 실무경험을 익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융합 BK교육연구단장인 정정호 교수(아트&디자인테크놀로지 협동과정)는 “지역사회 핵심동력 분야인 미디어아트의 전문적인 실습을 통해 지역 산업 수요에 맞춘 전문인재를 발굴하고 실감콘텐츠에 대한 저변 확대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아트 작품 전남대에서 만난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로 불리는 이이남 작가가 2억 8천만 원 상당의 작품 ‘지식의 폭포’를 전남대에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이남 작가는 지난 18일 전남대 디지털도서관 정보마루에서 열린 발전기금 전달식에서 정성택 전남대 총장에게 작품을 전달했다. 이 작품은 10m가 넘는 초대형작으로 오는 8월 중에 정보마루 1층 벽면에 설치될 예정이다.
아트코리아방송 2020 올해의 작가 비디오부문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진 이이남 작가. 전남 담양 출신인 그는 동서양의 고전 회화에 디지털 기술을 더해 움직이는 미디어 아트를 선보여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AI와 가상현실(VR) 등 최첨단 기술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실험을 해오면서 10여 차례의 국내·외 개인전을 열었다.
이번에 전남대에 기증한 ‘지식의 폭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전회화의 소재인 폭포에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르는 다양한 텍스트를 디지털로 재해석해 시각화한 작품이다. 배경이 되는 박연폭포는 진경산수의 대가 겸재 정선의 작품으로 가장 한국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이남 작가는 작품에서 디지털을 통해 수직으로 연장해 폭포의 장엄함을 극대화시켰다.
이이남 작가는 “학술과 IT가 융복합된 최첨단 도서관에 작품을 기증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학생들이 일상 속에서 손쉽게 미디어아트 작품을 감상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정성택 총장은 “기부해주신 작품으로 인해 ‘정보마루’가 더욱 빛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작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최적의 위치에 설치하겠다”고 전했다.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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