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구글 지주회사)의 자회사 웨이모가 가상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시스템에서 재규어의 I-페이스 SUV도 검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웨이모는 이달 초 공개한 두 번째 시뮬레이션 시스템인 ‘시뮬레이션 시티’를 통해 2017년부터 가동한 ‘카크래프트(Car Craft)’가 해결하지 못한 실제상황과의 격차를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최초 순수전기차인 I-페이스 구동력을 가상 세계에서 테스트하는 것이다.
웨이모는 이달 6일부터 시뮬레이션 시티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공식 블로그에서 웨이모는 “자사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 ‘웨이모 드라이버’의 보다 철저한 검증을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IT 전문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웨이모가 카크래프트로 테스트한 주행거리는 4년간 50억 마일(약 80억km)이다.
그러나 카크래프트 플랫폼은 웨이모 드라이버 SW를 실제와 똑같이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미국 내 모든 도로를 시나리오에 담기에는 확장 능력이 떨어졌다. 자사가 서비스 영역을 확보한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도로만 시뮬레이션 공간에 적용됐다.
그 사이 업체가 공언한 ‘2020년 자율주행 택시 상용화’는 물거품으로 돌아갔고, 자율주행 업계에서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아온 존 크라프칙 대표가 사임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도 웨이모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자율주행을 미래 혁신적 기술(moonshot)로 전망하고 연구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에 연장선으로 지난 5월 I-페이스 제조업체인 재규어와 구글은 파트너십을 맺고 I-페이스 차량에 구글의 스트리트 뷰 매핑 기술을 탑재하기로 했다. 알파벳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혁신적 성과를 내기 위한 자회사들의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웨이모와 I-페이스는 시뮬레이션 시티 안에서 4만 개 이상의 시나리오가 접목된 도로 테스트를 시행한다. 미국 내 기존 서비스 영역 외에도 뉴욕, 플로리다, 캐나다 주요 도시까지 아우른다. 각기 다른 도로 모양 외에도 갑자기 휘몰아치는 소나기, 눈이 많이 쌓인 곳을 달릴 때 빛반사, 고지대를 주행할 때와 일반 도로의 차이점 등 다양한 디테일을 추가했다.
이밖에도 시뮬레이션 시티에는 미 국립고속도로 교통안전국(NHTSA)가 제공한 교통사고 데이터가 포함됐다. 실제 사고 발생 당시 영상 화면을 통해 충돌 데이터를 보완하고 솔루션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웨이모는 재규어 외 구글이 파트너십을 맺은 타 자동차업체와도 연계해 차량 출시 전 시뮬레이션 시티에서 검증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더 버지는 그러나 이에 대해 “냉정하게 봤을 때 경쟁업체이기 때문에 웨이모에 협조를 구할 회사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 자율주행차 보급경쟁 시작됐다! 포드, 리프트·아르고AI와 자율주행차 상용화 파트너십 체결
- 뉴욕 시내를 달리는 자율주행차는...점점 더 빨라지는 자율주행차 도입
- [스페셜리포트]③자율주행차, 어떤 사고가 났을까
- [스페셜리포트]③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 [한상기 칼럼] 인식을 넘어서 이해하는 인공지능으로
- “품질검증 기업DNA, 안전 중요한 자율주행에 안성맞춤”...인피닉 박준형 대표 인터뷰
- 영국 헤리오트-와트대, 악천후 안전 자율주행 위한 레이더 데이터셋 개발...라이다 뛰어넘나
- '밤에도 선명하게'…자율주행차 야간 운행 안정성 높일 방법 찾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