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5초 만에 한우의 육량 등급을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개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감별사의 육안에 의존했던 한우 등급 판정 과정에 AI 기술을 접목해, 시간과 비용을 단축시킨다는 취지다. 특히 이제까지 소를 도축하기 전에는 등급을 예측할 수 없었던 한계를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농가에 보급될 시 AI가 예측한 등급을 기반으로 출하 시기 등도 조절할 수 있어 수익 증대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 AI 기업 아이트(AIET)는 ㈜브랜드콘텐츠, 축산물품질평가원, 순천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하 NIA) 2021년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에 참여했다. 이에 영상감시 기술을 활용한 한우 신체충실지수 활용 등급 데이터 구축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에 컨소시엄은 올해 12월까지 정부지원금 19억 원을 지원받아, 데이터를 구축하게 된다. 주관기업인 ㈜아이트의 총괄 관리하에 한우의 신체충실지수(BCS) 분류를 위한 인공지능 데이터를 수집, 가공, 검수, AI 모델링을 수행하게 된다.
한우 신체충실지수(Body Condition Score)는 5단계 방법으로 측정되고 있다. ‘야윔'부터 '살찜'까지 육량을 가늠하는 수치다. 즉 적절한 정도의 BCS는 한우에게 가장 좋은 번식 상태를 제공한다. 또 농가 입장에서도 육량이 가장 좋을 때 비싼 가격에 팔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다.
그동안 BCS는 감별사의 육안으로 평가돼왔다. 이 때문에 측정과 평가를 하는 사람에 따라 지수가 다르게 판별될 수밖에 없는 어려움도 있는 실정이다. 정확성이 보장되지 않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컨소시엄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AI를 활용한 BCS 측정·분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소 도축장의 유도로의 특정 지점에 FHD 화질의 3D 심도(depth) 카메라를 설치하고 소가 지나가는 동안 영상으로 촬영한다. 이어 영상 이미지 프레임을 단위별로 추출하고, 라벨링 작업을 거쳐 AI 데이터로 가공하는 방식이다. 향후 일반 농가에까지 보급될 시 출산 시기와 도축 시기도 가늠할 수 있게 됨으로써 농가 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광제 아이트 대표는 "스마트폰을 통해 한우에 대한 BCS, 생체중, 육량 등급을 쉽게 알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AI타임스 구아현 기자 ahyeon@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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