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 2017년 11월 국가 공산화 제19차 회의에서 ‘AI 군사화’를 언급한 후, 중국군의 AI 무기 수준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1월 8일 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청소년 영재를 선발해 AI 무기 개발에 투입하고 있는 가운데 베이징 공대는 지능형 무기 시스템 개발에 투입할 31명의 인재를 5000여 명의 지원자 중에서 선발했다.
또 몇 년 전부터 중국은 AI 기반의 무기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중국의 민간기업 윈저우(雲洲) 테크가 개발한 미사일 탑재 무인 고속정 ‘랴오왕저Ⅱ’가 바로 그것이다.
이외에도 무인 자율잠수함과 무인 전투기 그리고 무인 지상 전투차량 등 AI 무기 개발이 육해공 전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AI 기술을 무기 개발에 본격적으로 적용하면 대량 살상이 가능한 치명적인 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는 걱정스러운 반응이다.
최근 들어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향후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AI 무기 개발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는 소식들이다.
지난 18일 인도의 독립 싱크탱크 연구재단 ‘업저버 리서치 파운데이션(Observer Reasearch Foundation, ORF)’은 중국 연대기 시리즈 119번째 기사로 “중국이 AI를 이용해 군사력을 증강하는 방법”이란 내용을 다뤘다.
ORF에 따르면, 최근에 중국이 초강대국이 되기 위해 인공지능(AI)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는 것이다.
민간과 군사 목적 모두에 사용하는 AI의 이중 사용 특성은 중국 정부에 대한 AI의 개발과 활용에 매력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물론, AI의 발전은 무엇보다도 중국 경제와 의료에 기여하지만 PLA 전략가들이 ‘인공지능의 운용화 및 클라우드 컴퓨팅 등 기술 활성화’로 ‘지능화 전쟁’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중국 인민해방군(PLA)을 강화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군사 지도자 및 전략가들은 AI와 머신 러닝, 인간-기계 팀 구성, 신경망, 자율 시스템 등과 같은 관련 기술을 예리하게 인식했는데 이는 차세대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핵심이다.
이를 위해 중국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중국공산당(CP), PLA의 모든 지부, 국가 및 민간기업 등이 참여하는 가운데 오는 2035년까지 완전한 현대화를 의무화하고, 2050년까지 미군과 어깨를 나란히 하도록 군사용 AI 연구·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모든 중국 기업 간의 완전한 준수 및 동기화를 보장하기 위해 국가보안법(2015), 국가정보법(2017), 신세대 인공지능 개발 계획 및 민군 융합과 같은 법률이 도입됐다.
국가보안법(2015년)과 국가정보법(2017년)은 모든 중국 기관과 시민에게 국가 대리인 역할을 하도록 강요하고, 민간-군사융합(CMF)은 중국 민간기업과 대학의 자원과 연구 역량을 활용하려는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이 개발하고 있는 AI 무기
지난 2018년 7월 23일 투데이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인용해 중국군이 개발하고 있는 로봇 잠수함을 소개했다.
이 인공지능 프로젝트에 참여한 중국 과학자들에 따르면, 정찰부터 지뢰 배치, 심지어 적 함정에 대한 자살 공격 등까지 수행할 수 있는 크고 똑똑하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무인 잠수함을 개발 중이라는 것이다.
특히, 중국 연구팀은 이 자율형 로봇 잠수함이 남중국해와 서태평양과 같은 전략적 해역에 있는 미군을 겨냥하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AI 기술로 국가의 해군력을 강화하려는 정부의 야심찬 계획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잠수함에는 인간 운용자가 탑승하지 않고 스스로 나가서 임무를 처리하고 자력으로 귀환할 수 있으며, 주기적으로 지상 사령부와 접촉하지만 사람의 개입 없이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인력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격과 관계된 중요한 결정은 아직도 인간 지휘관들의 손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로봇 잠수함들은 적의 음향탐지기에 발각되지 않도록 항로와 깊이를 바꾸고, 민간인과 군함을 구별하며, 지정된 위치에 도달하기 위한 최선의 접근방식을 선택하는 등 끊임없이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AI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1990년대부터 인민해방군이 자금을 지원하는 AI 기반의 무인 전투기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10여 년 전에 대만해협에서 처음 실험했지만 그 존재는 이제 막 공개됐다.
이 AI 무인 전투기는 실험 과정에서 더미 잠수함이 어디서 왔는지 파악해 어뢰를 정확하게 발사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당시에 실험을 주도한 량궈룽(Liang Guorong) 교수는 “무인기가 결국 떼를 지어 사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상 장비로는 국영인 중국 북부산업그룹공사가 개발한 1.2톤급 패스브레이커 무인 지상차 등이 있다. 이 AI 기반 무인 전투차량은 시속 30km로 달리며, 정찰, 사격, 수색, 파괴 작전 등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올해 6월 16일 서바이벌 업데이트(Survival Update) 테크 뉴스에는 중국이 개발한 AI 상어 드론이 공개되기도 했다. 물론, 제7회 중국 군사정보기술박람회가 열린 전시장에서다.
중국의 보야 공다오 로봇 테크놀로지(Boya Gongdao Robot Technology)가 독자 개발한 이 무인 상어 로봇은 적의 함정과 잠수함을 정찰 및 추적하고, 파괴할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조종자 없이 인공지능을 이용해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같은 날 미국의 대중 매체 ‘선(The US Sun)’도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비행단장이 최근에 첨단 전투기에 의해 격추됐다고 보도했다. 사실은 AI 기반의 모의 공중전 시뮬레이션 장치에서 적기로 참여한 AI 조종사에 의해서다.
더 선에 따르면, 중국 전투기 조종사들은 AI가 조종하는 적 전투기에 맞서는 모의 공중전에서 훈련하고 있으며, 중국 공군은 조종사들을 위해 AI 시스템을 시험해 왔다고 중국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군의 관영 신문인 PLA 데일리에 따르면, 이 AI 조종사에 의해 격추된 사람은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여단 비행단장이자, 인정받는 전투기 에이스 팡궈유(Phang Guo You)다.
팡궈유는 훈련 초기에는 AI 적기를 쉽게 격파할 수 있었지만, 전투 때마다 인간 적수에게서 학습한 AI 조종사에 의해 결국 격추됐다는 것이다.
잠수함 지휘관을 위한 AI 지원 시뮬레이션 장비도 있다. 이 시스템은 전투 상황 속에서 함장들이 더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든 지휘관 훈련용 모의 시뮬레이션 장비다.
AI가 군의 전쟁 방식 근본적으로 바꿀 것
중국의 AI 무기 개발은 지난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제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노골적으로, AI 무기 개발에 힘쓰고 있다.
오랫동안 국제 안보 관련 이슈를 취재해 온 기자 출신의 빌 거츠(BillGertz) 작가는 지난 2018년 5월 30일,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내셔널 인터레스트(The National Interest)’에“중국이 AI 전쟁에서 미군을 추월하다”란 제목의 칼럼을 썼다.
그는 칼럼 서두에 그해 5월 초, 시진핑 중국 최고지도자가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고위 군사학자들과 만났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 시 주석이 PLA 군사과학원에서 인공지능(AI)의 핵심 권위자인 리더이(Ledeoi) 소장과 악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이 리더이 소장은 중국 첨단무기 분야의 핵심 인물이다.
사실, 이 만남은 대중의 관심을 거의 받지 못했으나 미국의 정보기관들은 달랐다고 그는 평가했다.
미 정보당국은 중국을 면밀히 감시하면서, 시 주석이 급속도로 자율 무기를 만드는 데 주목하고 있으며, 특히 매우 중요해지고 있는 로봇팔에 대한 가장 최근의 신호라고 분석했다는 것이다.
그는 AI를 탱크, 해군, 항공기 등에 통합하기 위한 중국의 군사 탐구는 중국의 비대칭 또는 ‘암살자’ 전쟁 전략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즉, 중국의 약한 군대가 향후 어떤 분쟁에서도 미국의 강력한 군대를 물리칠 수 있도록 첨단 기술 무기를 구축한다는 주장이다.
거츠 씨는 시 주석이 2년 전 중앙군사위원회와의 통화에서 공산당 인민해방군을 위한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AI 등과 같은 첨단 기술 융합을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AI 무기, 세계 안보에 위협 가중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보조 선임연구원 ‘엘사 카니어(Elsa Kania)’ 박사는 지난해 4월 브루킹스 연구소에 낸 ‘중국 군사 혁신의 AI 무기’ 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중국의 첨단 무기 시스템의 발전은 이웃 국가들로부터 강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군과 방산업계는 로봇공학,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추진해 왔으며, 자율적, 또는 지능적으로 표현되는 무기 시스템의 발전은 무인 시스템과 미사일 기술의 연구 및 개발에서 기존의 강점을 바탕으로 구축됐다.
공개 정보를 통해 AI/ML 지원 및 자율 무기 시스템의 개발 그리고 잠재적 고용에 대한 인민해방군(PLA)의 궤적은 여전히 불확실하며, 자율 무기를 어느 정도 배치했는지는 물론, 이러한 기술의 성숙도를 현시점에서 평가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기술 경쟁이 점점 더 막강한 권력 경쟁의 요소로 부상함에 따라 중국군과 국방 산업이 연구, 개발 및 실험에서 적극적인 주도권을 쥔 것은 분명하다고 카니어 박사는 분석했다.
따라서 중국의 발전은 새로운 무기 시스템을 운용할 수 있는 역량에 따라 좌우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시험, 훈련 및 운영 개념에 대한 현재의 기술 및 조직적 과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의 AI 지원 무기 체계는 군사적 균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권력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세계 안보와 전략적 안정에 대한 위협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카니어 박사는 “앞으로 미국은 이러한 추세를 모니터링하고, 그러한 위험을 완화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I타임스 조행만 객원 기자 chohang5@kakao.com
- 바이두, 연례 컨퍼런스서 ‘람보르기니’ 닮은 자율주행차 ‘로보카’ 공개...만만찮은 중국 자율주행차 개발
- IoT·IIoT 잠재력, 올바른 AI·ML 워크로드 확장에 달렸다...‘엣지 AI 기반 이니셔티브’ 추진
- "사진 1장·음성 30초만으로 AI 영상 '뚝딱', 죽은 사람과 대화도 가능"...진승혁 클레온 대표 인터뷰
- [최원희 칼럼] 스마트 팩토리, AI, 그리고, 메타버스
- 테슬라 AI 데이, "테슬라봇" 공개... 자율주행·슈퍼컴 등 핵심 기술 총망라
- 개인정보위 첫 스타트업 챌린지, 컴트루 테크놀로지. 데이타스, 센스톤 등 3개 업체 수상
- 환상의 짝꿍, 빅데이터와 AI의 절묘한 만남이 가져오는 시너지 효과는 과연 무엇일까?
- 24시간 지치지 않는 '무적' 이등병이 입대했다...관등성명은 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