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인플루언서 시장이 메타버스 열풍과 맞물리면서 5년 내 세계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인간 인플루언서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국내 첫 버츄얼 인플루언서 ‘오로지’를 개발한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의 김진수 대표이사는 지난 13일 열린 광주 에이스페어 콘텐츠 개발컨퍼런스에서 “로지가 성공한 비결은 메타버스 시대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버추얼 인플루언스 시장은 향후 5년 내 14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마케팅 분석회사 하이프오디터가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버추얼 인플루언서 시장은 2022년까지 약 16조7820억 원(150억 달러)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0년부터 매년 32.5%씩 성장해 2025년에는 버추얼 인플루언서의 비중이 50% 이상 차지해 인간 인플루언서를 넘어설 것 예상한다.
◆ 사람 능가하는 인기‧수입‧영향력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SNS 팔로우 수를 보유하고 있는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릴 미켈라(Lil Miquela)다. 2016년 미국 AI 스타트업 브러드가 선보인 릴 미켈라는 300만여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가진 가상모델 겸 뮤지션이다. 현재 LA에 거주 중이며, 브라질계 미국인으로 사넬‧프라다‧겐조 등 명품 브랜드 모델로 활동하며, 보그 모델로 커버를 장식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이 뽑은 온라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에 방탄소년단(BTS)와 함께 선정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아울러 흑인 문제, 불법 체류 청년 추방 유예 폐지 등 사회적 이슈에도 동참하며, 사회적 이슈에 대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2019년 발표된 ‘릴 미켈라’ 수익은 130억 원(1,170만 달러)으로 사람 인플루언서 보다 더 많은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다.
이마(IMMA)도 아시아 최고 인기 버추얼 인플루언서다. 33만 팔로워를 뒀다. 버추얼 인플루언서이다 .일본 스타트업 Iww가 개발한 분홍색 단발머리 소녀의 얼굴로 일본 패션지의 커버스타로 데뷔했다. '8월 일본 도쿄 하라주쿠 이케아 전시장 이케아 모델로 화제가 됐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가상인간 ‘로지’가 빠르게 마케팅 시장에 주목을 받았고, 올해 이미 1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광고 협찬도 끊이지 않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환경보호 캠페인에도 나서면서 광고 이외 영역에서도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김진수 싸이더스스튜디오 대표는 광주 에이스페어 콘텐츠개발콘퍼런스에서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쳐 사람들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게 하는 것이 큰 미션”이라고 언급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사생활 이슈나 시공간 제약에서 자유롭다. 늙지도 않고, 가상세계에서 시‧공간을 넘나들고 있다. 로지는 SNS에 최근 22살 2번째 생일을 맞이해 레터링 케이크로 축하하는 사진을 올렸다. 영원한 22살로 50년이 지나도 50번째 22살의 생일을 맞이한다. 즉, 사람이 할 수 없는 영역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각자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고 공감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 친근한 이미지·스토리 중요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AI 기술의 발전으로 사람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시각적 표현이 가능해졌다. “가상 인간인지 몰랐다”. 딥러닝 학습으로 인간을 학습한 ‘로지’는 실제 사람이 아닌 가상 인물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지만 실제 사람같다는 게 대체적인 팬들의 반응이다. 실제 가상 인간이라는 것을 밝히기 전까지 가짜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댓글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게 개발 업체 측의 설명이다.
23년 전 등장한 사이버 가수 ‘아담’의 실패 요인으로 꼽히는 것은 기술력도 어느 정도 차지하고 있지만 ‘일방향적 소통’과 ‘스토리’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메타버스라는 가상공간에서 쌍방향 소통을 강화하고 스토리를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성공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릴 미켈라를 만든 브러사에서 같은해 출시한 버뮤다의 경우 현재 28만 팔로우 수를 보유하고 있다. 릴 미켈라 다음으로 가장 많은 수다. 전형적인 미국 상류층을 대표하는 금발 머리의 백인으로 우파적 정치 성향을 강하게 드러낸다. 지난해 4월 릴 미켈라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해킹했다는 해프닝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이러한 해프닝, 스캔들 등 스토리텔링을 강화해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 버추얼 인플루언서…사람 대체 우려도
사람을 뛰어넘는 수익, 영향력으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고, 사람을 대체한다는 것 지난 13일 열린 광주 에이스페어 콘텐츠 개발콘퍼런스 질의응답 시간에도 이러한 문제가 대두됐다.
인간을 대체한다는 우려에 대한 질문에 김진수 대표이사는 “버추얼 휴먼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사람이 할 수 없는 영역을 창조하는 것”이라며 “버츄얼 휴먼보다 사람이 훨씬 더 경쟁력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인해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기도 한다”라며 “분명한 것은 가상세계와 연결된 인간의 삶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타임스 구아현 기자 ahyeon@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