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톰크루즈 주연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속 프리크라임 시스템은 범죄 발생을 예측하고, 범죄자를 특정해 알려준다. 장소, 시간까지 모두 예측한다. 이는 초능력자와 첨단 시스템을 통해 범행을 사전 차단할 수 있는 셈이다. 영화를 제작한 스티븐 스필버스 감독은 영화 속 배경을 2054년 워싱턴으로 설정했다. 그만큼 머나 먼 이야기라고 내다본 듯하다.
범죄 발생을 예측하고 대응하는 영화 속 이야기가 현실로 다가왔다. 광주경찰청(청장 김준철)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으로 범죄 위험도를 예측해 대비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프리카스(Pre-CAS·Predictive Crime Risk Analysis System)'라는 범죄위험도 예측 분석 시스템이다.
경찰은 이전부터 112신고 건수, 범죄 발생 건수를 바탕으로 데이터 기반 순찰 활동을 전개해왔다. 특히 유흥시설 수, 경찰관 수 등을 고려한 체계적인 순찰을 이어온 것. 금요일 밤 시간대 광주 서구 상무지구, 동구 금남로, 첨단지구 등 유흥가 중심으로 순찰을 하는 식 등이다.
프리카스라는 AI 범죄 예측 시스템은 기존 치안 데이터에다 날씨에 따른 범죄 발생 변화, 요일별 범죄 발생 건수, 경제활동인구, 건물 용도, 전·출입자 유무 등을 데이터로 포함시켰다. 이 데이터들을 통합한 빅데이터를 AI가 분석해 범죄 위험도를 등급별로 나눈다. 범죄 위험도가 높은 구역으로 순찰차와 경찰관이 선제적으로 투입되는 방식이다. 범죄 사전 예방과 신속 대응을 통해 범인 검거율이 높아지게 된다.
관할지역을 가로·세로 100m씩 쪼개고 시간대(2시간)도 나눠 범죄위험도 등급과 범죄예측 건수를 표시해 범죄 위험이 높은 지역을 예측해준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경찰관의 순찰이 필요한 경로를 분석해 순찰차 내비게이션에 전송함한다. 이를 통해 현장경찰의 순찰을 돕고, 지역의 방범시설 현황과 112 신고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경찰관 배치에 관련된 정보도 제공한다.
이 시스템은 당초 경찰청이 지난 5월 도입했다. 이어 광주경찰청도 시범 사업을 거쳐 이달부터 프리카스를 전격 도입했다. 빅데이터 분석에 따라 지역 내 범죄 발생 고위험 지역 26개소에 경찰관을 선제적으로 투입해 순찰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는 자치경찰제 시행으로 지역 특성을 감안한 맞춤형 치안정책 추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광주경찰청과 광주자치경찰위원회(위원장 김태봉)에서는 추석 연휴를 대비해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간 종합치안활동을 추진했다. 현금을 노린 범죄 예방을 위해 금융기관 2개소에 경찰을 배치했고, 다세대 밀집지역 등을 집중 점검했다. 5대범죄와 112신고 등이 감소하는 성과를 냈다.
이러한 성과를 놓고 AI 기반 범죄 예측 시스템도 한몫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광주경찰청 생활안전계 관계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범죄 발생 위험도가 높은 지역에 병력을 우선 배치해 순찰 활동을 전개했다"며 "추석 연휴 이후에도 범죄 예방 및 안전한 교통관리로, 시민 여러분들이 평온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AI타임스 유형동 기자 yhd@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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