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도로교통박람회 (사진=김미정 기자)
2021 도로교통박람회 (사진=김미정 기자)

도로교통과 안전은 뗄 수 없는 관계다. 횡단보도를 건너고, 자동차를 운전하는 데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면 보다 더 안전한 교통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인공지능이 보행자와 운전자를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나왔다. 보행자가 더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너고, 차량 내부에 문제가 일어나면 운전자는 알림을 받고, 균열 없는 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이달 9일부터 12일까지 '2021 도로교통박람회(ROTREX)'가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도로 건설 장비, 교통 시설, 친환경 관련 기술이 한자리에 모였다. 건설에 사용하는 불도저, 굴삭기 최신 장비들이 박람회를 가득 채웠다. 거대한 장비를 모두 지나쳐야 AI 기술을 응용한 최신 도로교통 제품을 볼 수 있었다.

◆ 스마트 횡단보도 조명 기술로 안전하게 길 건너자!

(사진=김미정 기자)
(사진=김미정 기자)

기업 '지앤아이테크'가 횡단보도에 스마트 기능을 접목한 제품을 선보였다. 원격 무선망을 이용해 태양광 LED을 유동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도로에 전선 없이 설치 가능한 안전하고 효율적인 신기술 교통안전 시스템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차량이 횡단보도에 진입하면 LED에 불이 들어온다. 모션 센서로 태양광 도로표지판에 불이 켜지면, 보행자는 건너기 전 차가 온다는 걸 미리 알 수 있다.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마찬가지다. 건너려는 순간 횡단보도 주변에 불이 들어온다. 운전자도 보행자가 길 건너는 걸 미리 알 수 있다. 

날씨에 따라 사용하는 조명도 다르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면 '태양광 무선 델리네이터'가 켜지고, 눈이 오면 '태양광 무선 도로표지병'이 켜진다. 상황에 따라 더 잘 보이는 조명을 배치할 수 있다.

길을 건너기 위해 횡단보도 근처에 발을 갖다 대면 주변에서 빛이 들어온다 (영상=김미정 기자/편집=김미정 기자)
길을 건너기 위해 횡단보도 근처에 발을 갖다 대면 주변에서 빛이 들어온다 (영상=김미정 기자/편집=김미정 기자)

지앤아이테크 서민경 대리가 직접 횡단보도 건너는 과정을 보여줬다. 횡단보도 맞은편에는 객체를 감지하는 무선카메라가 설치돼있는 걸 볼 수 있었다. 횡단보도 주변을 밟자마자 양쪽에 파란 불이 들어왔다.

서 대리는 "날씨가 흐리거나 밤에 어두워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쿨존내 횡단보도나 신호위반으로 인한 사고가 잦은 장소에 안성맞춤이다"며 "현재 서울 곳곳에 설치됐다"고 덧붙였다.

◆ 도로 균열 감지 기술로 안심하고 운전하자!

균열 측정에 사용하는 장비 트럭. (사진=김미정 기자)
균열 측정에 사용하는 장비 트럭. (사진=김미정 기자)

기업 '딥인스펙션'이 개발한 도로 균열을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인공지능으로 균열을 잡아냄으로써 갑작스런 싱크홀, 도로 붕괴 같은 재난에 대비할 수 있다. 

장비 트럭에 DSLR카메라를 달고 찍은 이미지 데이터를 딥러닝 기술로 균열을 잡아내는 식이다. 기업 관계자는 "주로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XAI)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균열은 최대 0.1mm까지 잡아낼 수 있다. 데이터를 언제부터 모았냐는 질문에는 "약 3~4년 동안 이미지 400만 장을 모은 상태다"고 답했다.

도로 균열 측정하는 모습. (사진=김미정 기자)
도로 균열 측정하는 모습. (사진=김미정 기자)

그는 "기존 도로 균열을 측정하는 기간은 약 1개월이 걸리고 사람 눈으로 직접 처리했다"고 언급했다. "해당 작업을 인간이 할 경우, 주관적 평가가 들어갈 수 있어 균열을 완벽히 감지하기 힘들다"고도 했다. 

해당 제품은 "48시간 내 영상으로 처리가 가능하다"며 "대규모 데이터를 계속 축적해 강화 학습한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해당 기업은 2016년부터 현재까지 남산1호터널, 금화터널, 천호대교 등을 해당 기술로 검사한 사례가 있다.  

◆ 인공지능이 지켜보고, 감시하고, 알려준다

'카네비컴'이 선보인 차량 내부용 라이다. (사진=김미정 기자)
'카네비컴'이 선보인 차량 내부용 라이다. (사진=김미정 기자)

기업 '카네비컴' 기술연구소가 선보인 차 내부에 설치하는 라이다 제품이다. 카네비컴 최영호 팀장은 "차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요즘 어린 아이들이 차에 혼자 있다가 사고를 당하는 일이 종종 있다"며 "라이다가 직접 위험 상황을 감지해 알림 메시지를 사용자에게 보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방 카메라로도 쓸 수 있어서 후면 주차 카메라 기능까지 갖췄다"고 언급했다. 

'알티솔루션' 스마트 무인교통 단속시스템. (영상=김미정 기자/편집=김미정 기자)
'알티솔루션' 스마트 무인교통 단속시스템. (영상=김미정 기자/편집=김미정 기자)

'알티솔루션' 관계자는 실시간 무인교통 단속시스템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관계자는 "기존 무인 카메라는 단속에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언급했다. "해당 시스템은 오단속 방지 알고리즘을 적용했다"며 "인공지능을 이용해 해당 기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AI 비전 기술을 이용해 차량번호인식에 오류를 덜었을 뿐만 아니라 신번호판 세 자리 모두 깔끔하게 인식할 수 있다. "기존 큰 한계점이었던 악천후에도 잘 인지할 수 있다"고도 그는 언급했다. 차량검지시스템(VDS) 기술과 레이더 기술이 융합해 속도도 빠르다.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수집 중이며, 고양시 일산 지역에 현재 사용 중이다"고 밝혔다. 

기업 'ELP'가 선보인 실시간 교통상황 시스템. 도로상황, 미세먼지, 날씨 모두 알 수 있다. (영상=김미정 기자)
기업 'ELP'가 선보인 실시간 교통상황 시스템. 도로상황, 미세먼지, 날씨 모두 알 수 있다. (영상=김미정 기자)

기업 '이엘피'가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도로 상황 감지 시스템을 내놨다. 영국 공식 기상청 데이터와 전국에 있는 도로 CCTV를 접목한 소프트웨어다.

원하는 주소만 검색하면 도로 상황, 기상, 미세먼지, 사고 발생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별도의 어플 없이 휴대폰으로 한 번에 볼 수 있어서 번거로움 없이 이용할 수 있다.

AI타임스 김미정 기자 kimj75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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