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중심도시' 광주의 소방안전 서비스가 AI 기술을 입고 진화하고 있다. 119신고부터 구급차 응급 진단·처치에 이르기까지 AI가 광주지역 소방 업무 전반에 점차 도입됨에 따라 각종 사고와 재난 현장에서 골든타임 확보가 용이해져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광주광역시 소방안전본부는 'AI 기반 119신고접수시스템'을 구축해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통상적으로 119신고 접수는 긴박한 상황에 놓인 현장 특성상 통화 잡음이 많은 데다 긴장한 상태의 신고자와 대화가 이뤄지다 보니 신고내용과 재난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접수자의 초동 조치 능력에 따라 재난의 피해 규모가 달라지기도 한다.
AI 119시스템은 음성 인식 기술을 통해 신고 접수와 동시에 신고자의 음성과 신고내용의 핵심어를 텍스트로 보여준다. 119상황실 신고 접수자는 화면을 보면서 재난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 또 해당 AI 시스템은 신고자가 언급한 위치를 분석한 후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연계해 재난 발생 장소를 빠르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AI 119신고접수시스템을 지난 한 달여간 시범 운영한 결과 신고자 음성에만 의존해 신고접수를 처리했던 것보다 9.6초 가량 대처 시간이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시스템 도입으로 재난상황과 위치를 더욱 신속히 파악해 골든타임을 확보함으로써 시민들의 안전을 보다 더 효과적으로 지킬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고민자 광주시 소방안전본부장은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에서 119신고접수시스템에 AI 기술을 도입한 것은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119신고접수시스템의 지속적인 고도화를 통해 안전도시 광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구급차 시스템 고도화에도 노력을 기울여왔다. 광주 소방안전본부는 지난해 9월 119안전센터 구급차 5대를 대상으로 AI 기반 응급의료시스템을 도입해 시범 운영한 바 있다. 구급차에는 5세대(5G) 통신장치와 고해상도 카메라, 음성인식 휴대단말, 웨어러블 장치 등이 설치됐다.
AI 응급의료시스템은 환자 영상과 생체 신호, 구급대원의 음성 자료를 수집·분석해 맞춤형 진단·처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응급의료정보체계다. 구급차 내 환자의 중증도를 판단해 이송병원을 추천하고 최적의 차량 경로를 안내한다. 구급차 환자 정보를 응급의료센터에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광주 소방안전본부는 시범 운영을 통해 수집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구급현장에 최적화된 '병원 전 단계 선진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