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디지털 뉴딜 기반 대전환과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고도화 등을 통한 과학기술 역량 강화에 집중하며 정책을 펼쳐왔다. 이 같은 정부 정책 이슈 변화에 발맞춰 광주·전남 전략사업을 발굴하고 새 정부의 메가테크 육성 방향에 대응한 국정과제 반영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광주전남연구원은 '광주전남 정책Brief(브리프)'를 통해 '최근 5년 정부 과학기술 정책 이슈와 광주전남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로 과학기술 정책 추진 현황을 여건·방향·전략·정책과제 등 4가지 측면에서 비교·분석하고 광주전남 지역과 연관성이 높은 사업 추진 방향을 제안했다.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추진 전략과 핵심 과제에 부합하는 지역 과제를 발굴하고, 새 정부로의 전환에 따른 정책적 변화에 대응해 지역 연관성이 높은 과학기술 분야 공약 실현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광주전남 지역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나아갈 방향은
최근 5년간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은 국가 과학기술정보통신 역량 강화와 사람 중심 포용사회 실현에 방점을 뒀다. 그동안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크게 '기반 마련(2017~2018)', '본격 시행(2019~2020)', '성과 창출·확산(2021~)' 등 3단계로 정책을 추진해왔다.
핵심 정책과제 추진을 통해 정부 인공지능(AI) 준비지수 7위(2020년 기준), 과학 인프라 국제 경쟁력 2위(2021년 기준) 등 지표상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올해 과기정통부는 미래기술 혁신·디지털 대전환으로 포용적 성장을 실현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워 '미래기술 강국, 미래영역 선점, 과학기술·디지털 혜택 확산'을 목표로 설정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국가필수전략기술 지정·육성을 비롯해 우주 핵심기술 자립, 첨단 미래기술 개발, 기초연구·지역혁신 역량 강화, 디지털 경제 인프라 확충, ICT 분야 청년 역량 증진 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한경록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광주전남의 과학기술 분야 발전을 위한 6대 정책 방향으로 국가필수전략기술 연계 전략사업 발굴을 비롯 ▲드론·발사체 등 우주·항공산업 집중 육성 ▲첨단바이오 분야 기술 개발을 통한 바이오경제 활성화 ▲지역 주도적 기술혁신 생태계 구축 ▲인공지능 기반 지역산업 고도화로 디지털 대전환 선도 ▲ICT 융복합산업 전문인력 육성 및 디지털 일자리 창출 등을 제시했다.
한 책임연구위원은 "국가필수전략기술로서 지역특화분야인 인공지능·이차전지 분야의 신속한 선도사업 추진을 통해 성과를 가시화하고 미래투자분야인 반도체·수소·사이버보안 분야의 미래기술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필수전략기술 관련 연구개발·사업화 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관리하고 분석하기 위한 통합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초광역권 연구 인프라를 연계·활용하고 빅데이터·인공지능 기반의 R&D 패러다임으로 전환해 지역 주도적인 기술혁신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협력을 통한 지역혁신의 예로 광주과학기술원(GIST)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간 진행 중인 200억 원 규모의 AI 융합연구 사례를 꼽았다. 아울러 AI 팩토리와 스마트제조 분야 인재는 물론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대응 인력과 스마트팜 컨설턴트, 스마트팜 구축가를 양성하는 등 ICT 기반 디지털 일자리 창출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특히 한경록 책임연구위원은 "AI 기반 지역 산업 고도화를 통해 국가 혁신거점 역할을 제고하고 한국판 뉴딜 연계 인공지능 융합 확대를 바탕으로 디지털 대전환을 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지역 에너지·자동차·헬스케어·문화콘텐츠 분야와 전남지역 조선·철강·석유화학 분야에 인공지능을 융복합하는 데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AI를 기반으로 공정 효율화와 탄소 배출 저감, 신제품 개발 가속화 등을 이뤄 지역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물인터넷(IoT)·AI 등 첨단기술을 융복합 활용해 제조혁신모델을 개발함으로써 전통 주력산업을 고부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새 정부로의 전환 시기에 정책적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이에 따라 광주전남 지역의 주요 과학기술 정책이슈인 AI 반도체, 바이오헬스, 항공우주 분야 사업의 국정과제 반영과 안정적 추진을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정책공약집에 따르면 과학기술 선도를 위한 공약으로 초격차·초연결·AI 혁신을 통한 과학기술 5대 강국 도약, 메타버스 산업 국가 지원체계 마련, 7대 우주강국 도약, 지방 과학기술 주권 시대 개막을 통한 지역 자생력 강화 등이 제시됐다.
한 책임연구위원은 새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민·관 합동 과학기술위원회 신설과 과학기술 중심 국정 의사결정, 원천기술 선도국가 지향, 자율적·장기적 연구 지원, 지역 과학기술 인프라 강화 등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새 정부가 추진 예정인 5대 메가테크(바이오헬스, 항공우주, 탄소중립, 양자, AI반도체·로봇) 육성 방향에 대응해 지역 연관성이 높은 과학기술 분야 공약 실현에 집중하면서 지역 주요 이슈인 바이오헬스와 항공우주, AI반도체 분야 사업의 국정과제 반영을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