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김미정의 로빌리티 뿌뿌]에서 '로빌리티(Robility)'는 로봇(Robot)과 모빌리티(Mobility)를 합친 용어입니다. 디지털전환 시대 핵심 키워드인 로봇과 모빌리티 기술을 현장에서 체험해 브이로그(Vlog) 감성으로 재밌게 소개하겠습니다.

국내에 로봇 카페가 속속들이 생겨나면서 우리 일상생활에 로봇 카페는 제법 친근해졌다. (사진=Unsplash)
국내에 로봇 카페가 속속들이 생겨나면서 우리 일상생활에 로봇 카페는 제법 친근해졌다. (사진=Unsplash)

커피 타는 로봇, 많이 들어 보셨죠? 로봇 팔이 커피 컵을 잡고 아메리카노부터 라떼까지 만드는 '로봇 바리스타'는 전혀 낯설지 않아요. 국내에 로봇 카페가 속속들이 생겨나면서 우리 일상생활에서는 제법 친근해졌어요. 

그렇다면 현재 로봇 카페는 어떤 모습일까요? [김미정의 로빌리티 뿌뿌]에서는 서울 중심가에 위치한 로봇 카페를 직접 방문해 취재했어요. 커피 주문도 해보고 로봇이 어떻게 바리스타 역할을 하는지 직접 확인했습니다.

아직까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단순한 '로봇 팔 바리스타'가 압도적으로 많았어요. 흥미로운 점은 직원이 없는 무인 로봇 카페도 생겨났다는 거예요. 계산부터 서빙까지 모두 로봇이 담당한답니다. 궁금하시죠? 한번 살펴보실래요?

"어?! 못 본 새 팔이 더 유연해졌네?"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디저트플래닛 파르나스몰점. (사진=김미정 기자)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디저트플래닛 파르나스몰점. (사진=김미정 기자)

로봇 팔로 커피 타는 장면은 많이들 보셨을 거예요. 그렇다면 지금 로봇 팔 바리스타는 얼마나 발전했을까요? [김미정의 로빌리티 뿌뿌]에서는 직접 로봇 팔로 커피 만드는 카페를 찾아가서 확인해 봤어요.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디저트플래닛’ 파르나스몰점에 가봤죠.

디저트플래닛 서울 파르나스몰점. (영상·편집=김미정 기자)

기자는 직접 주문부터 커피 마시는 것까지 체험해 봤습니다. 주문은 로봇 옆에 있는 사람 직원에게 하면 돼요. 주문이 이뤄지자마자 로봇 바리스타는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그동안 카페는 음악 소리로 가득 차 활기찬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로봇 바리스타가 타준 아이스아메리카노. 시원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사진=김미정 기자)
로봇 바리스타가 타준 아이스아메리카노. 시원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사진=김미정 기자)

기자는 로봇이 커피 제조하는 모습을 유심히 봤어요. 확실히 예전보다 움직임이 더 부드럽고 빨라졌습니다. 기존 로봇 팔이 커피를 탈 때는 움직임이 둔탁한 느낌이 들거나 유연하지 않아 로봇 바리스타보다는 단순한 기계로만 보였거든요.

지금은 팔 관절이 기존보다 더 많아지고 움직일 때 나는 소리도 더 작아졌어요. 이제는 정말 로봇 바리스타라는 직업이 어울리네요.

"너네들끼리 매장 운영을 한다고?"

분주히 움직이는 서빙로봇. (사진=김미정 기자)
분주히 움직이는 서빙로봇. (사진=김미정 기자)

지금까지는 사람 직원이 로봇 바리스타와 함께 일하는 장면이 대다수죠.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면 어떤 카페가 떠오르시나요?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무인 로봇 카페 '스토랑트'에는 사람 직원은 없고 로봇만 있어요. 로봇이 직접 운영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죠.

메뉴 주문은 키오스크로만 할 수 있어요. 사람 직원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고객은 키오스크로 주문할 때 자신이 앉으려는 좌석 번호를 입력하고 결제하면 돼요. 그러면 로봇이 커피를 만들어 해당 좌석으로 갖다 줍니다.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무인 로봇카페 스토랑트. (영상·편집=김미정 기자)

기자도 직접 체험해 봤어요. 요즘 MZ 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아이스 바닐라라떼'를 고른 후 좌석 13번을 입력했어요. 결제하자마자 주방에 있던 로봇이 부산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해요.

영상 보시면 아시겠지만, 구석에 있던 서빙로봇 하나가 슬금슬금 오더니 커피를 갖다주려고 준비도 하더라고요. 1분 정도 시간이 지나자 로봇 바리스타가 서빙로봇에 커피를 건네줘요. 

서빙로봇은 자율주행과 센서 기능을 갖췄답니다. 혼자서도 비전 센서를 이용해 목표 좌석까지 척척 갈 수 있죠. 기자는 '혹시 다른 자리에 갖다주지 않을까' 라며 노심초사했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었답니다. 13번 좌석에 무사히 아이스 바닐라라떼가 도착했고, 전 편안히 앉아서 커피를 받아 마셨어요. 커피 주문할 때부터 마시는 순간까지, 사람 직원은 한 명도 개입하지 않았어요. 

카페에 머물던 한 대학생은 "로봇 카페이고 무인매장이라 신기해서 와봤다"고 말했어요. 그는 "솔직히 아메리카노는 로봇과 사람이 별 차이가 느껴지지는 않았는데, 오늘 시킨 라떼를 맛보니 그래도 커피 맛은 사람 손으로 탄 게 더 맛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유연해진 팔 관절로 커피도 척척 타고, 사람 없이 카페 운영까지 가능해진 로봇. 획기적인 변화보다는 기술이 서로 조화돼 전보다 한층 더 탄탄해진 로봇카페를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방문했을 땐 또 어떤 모습일지 너무 기대되네요.

AI타임스 김미정 기자 kimj75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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