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김미정의 로빌리티 뿌뿌]에서 '로빌리티(Robility)'는 로봇(Robot)과 모빌리티(Mobility)를 합친 용어입니다. 디지털전환 시대 핵심 키워드인 로봇과 모빌리티 기술을 현장에서 체험해 쉽고 재밌게 소개하겠습니다.

자율주행차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눈 역할을 하는 비전 기술이다. (사진=셔터스톡, 포티투닷/편집=김미정 기자)
자율주행차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눈 역할을 하는 비전 기술이다. (사진=셔터스톡, 포티투닷/편집=김미정 기자)

올해부터 자율주행차량 도로 통행이 본격적으로 가능해진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정부가 발간한 ‘2022년 이렇게 달라집니다’에서는 4월 20일부터 자율주행차량의 도로 통행이 가능하다고 나와 있어요. 완전 자유로운 통행은 아니지만, 자율주행 차량 실증사업에는 큰 도움이 되죠.

자율주행차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눈 역할을 하는 ‘비전(vision) 기술’입니다. 스스로 차량을 운행하면서 외부 물체를 정확히 인식해야 교통신호도 지키고, 사고도 막을 수 있으니까요. 현재 자율주행차 기업마다 ‘눈’ 개발에 힘쓰고 있어요. 대다수 업체는 라이다(LiDAR), 레이더, 카메라를 이용해 물체를 인식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자율주행하면 떠오르는 기업이 있죠? 바로 미국 테슬라(Tesla)죠. 테슬라는 카메라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비전 기술로 자율주행차를 개발했어요. 2019년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자율주행 시연행사에서 "차량에 라이다를 탑재하는 건 무의미한 짓이다"며 라이다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죠. 라이다는 값이 비쌀 뿐만 아니라 자동차 디자인까지 해친다면서요. 

테슬라처럼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국내 기업도 있어요. 스타트업인 '포티투닷(42dot)'이죠. 라이다 없이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로 이뤄진 자율주행 키트로 운행합니다.

이번 [김미정의 로빌리티 뿌뿌]에서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SW와 하드웨어를 자체 개발해 탑재한 포티투닷 자율주행 택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라이다 없이 달리는 자율주행 택시, 서울에 있다?!

포티투닷 자율주행 택시에는 라이다가 없다. 대신 자체 개발한 SW로 작동한다. (사진=김미정 기자)
포티투닷 자율주행 택시에는 라이다가 없다. 대신 자체 개발한 SW로 작동한다. (사진=김미정 기자)

포티투닷 자율주행 택시는 라이다·레이더·카메라를 몇 대 장착했을까요? 상암에 있는 포티투닷 택시는 레이더 5대, 카메라는 7대가 장착돼 있어요. 모두 자체 제작했다고 해요. 가장 큰 특징은 대다수 업체가 활용 중인 라이다(LiDAR) 센서가 없다는 점이에요. 자체 개발한 '풀 셀프 드라이빙(FSD, Full Self-Driving)' SW로 달리는 미국 테슬라 자율주행과 비슷하지 않나요?

포티투닷 자율차는 라이다 대신 카메라, 레이더를 비롯한 글로벌 내비게이션 위성시스템(GNSS), 관성 측정 장치(IMU) 센서로 주변 환경과 상대방 차 속도·거리를 예측할 수 있대요. 이를 설명해 준 포티투닷 관계자는 “비싼 라이다에 의존하지 않아 차량 가격을 크게 내릴 수 있어 효율적이다”고 말했답니다. 

여기에는 ‘AKit’라는 포티투닷 자율주행 시스템도 사용된다고 합니다. Akit는 포티투닷이 갖고 있는 자율주행 키트예요. 스스로 인지, 판단, 제어가 가능한 솔루션이죠. 관계자는 "자율주행이 작동할 때 필요한 하드웨어부터 SW까지 모든 게 하나로 합쳐진 플랫폼이다"고 설명했어요. 

포티투닷 택시, 직접 타 보니···

서울 상암에는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가 있다. (사진=김미정 기자)
서울 상암에는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가 있다. (사진=김미정 기자)

서울 상암에는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가 있어요. 자율주행차가 달릴 수 있는 코스가 있는 구역이에요. 여객운송을 할 만큼 기술이 고도화했는지 테스트해 볼 수 있는 장이기도 하죠. 여기에 포티투닷 택시도 있었어요. 최근 포티투닷이 한정운수면허 취득도 하고 자율주행 운송플랫폼 사업자로도 단독으로 선정된 바 있거든요. 현재 상암에서 포티투닷 자율주행 택시 4대가 승객을 태운다고 합니다.

(영상=TAP! 캡처/편집=김미정 기자)
(영상=TAP! 캡처/편집=김미정 기자)

직접 경험해 보기 위해 상암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에 갔어요. 포티투닷 택시를 호출했죠. 이때 필요한 건 애플리케이션인 ‘탭(TAP)!’이에요. TAP! 앱은 'UMOS 알고리즘'을 활용해 자율주행차를 최적으로 승객에게 배차해요. 이 역시 포티투닷에서 직접 만든 알고리즘이죠.

회사 관계자는 "승객 위치와 차량 상황을 고려해 최소한의 배차 시간, 기다리는 시간, 도착 시간을 최적화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어요. 택시 호출은 자율주행이 가능한 도로에서만 할 수 있어요. 택시 이동 범위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부터 경의선인 수색역까지 거든요. 디지털미디어시티역 8번 출구 앞에서 불렀더니, 5분 후에 택시가 왔어요.

아쉽게도 기술적 이유로 내부는 촬영을 할 수 없었어요. 운전석에는 '세이프티 드라이버(safety driver)'가 있더라고요. 돌발 상황이 발생했 때 자율주행차 운전에 개입하는 역할을 해요. 예를 들어 교통법상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직접 사람이 운전해야 합니다. 실제로 학교 앞을 지날 때는 자율주행차가 아닌 운전자가 직접 운전했어요. 

(사진=김미정 기자)
포티투닷 택시는 현재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김미정 기자)

포티투닷 택시는 현재 레벨 4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High automation)' 기술을 갖췄다고 해요. 레벨 4는 도로 대부분에서 운전자 개입이 불필요한 단계입니다. 악천후와 같은 특정 조건에서 운전자 개입을 요청할 수 있죠.

제가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포티투닷 택시는 어린이보호구역 같은 특정 도로에서는 운전자가 아직 필요해 보였어요. 최종 목표는 운전자 개입이 완전히 불필요한 레벨 5 수준이라고 하네요. 과연 레벨 5 수준인 자율주행 택시는 어떨까요? 무척 기대됩니다.

AI타임스 김미정 기자 kimj7521@aitimes.com

[관련 기사][김미정의 로빌리티 뿌뿌] 치킨집 주방장이 로봇이라면?

[관련 기사][김미정의 로빌리티 뿌뿌] "로봇들아, 카페 잘 운영하고 있니?"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