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채굴되어 가공된 채 유통되는 전세계의 금 7%가 저장된 곳이 있다. 바로 전자제품 폐기물이다. 금속이나 광물은 상당부분 새로이 채굴되지 않아도 될 만한 양이 폐기물 속에 있지만 재활용되는 전자폐기물은 전체의 20% 미만이다.

IT전문 매체 슬래시기어(Slashgear)는 22일(현지시간) “전자 폐기물은 생각보다 중요하다(E-Waste Is More Important Than You Realized)”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전자제품 폐기물 처리 관련 현황과 문제점을 짚었다.

전자기기 폐기물(E-waste) 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전자기기 폐기물(E-waste) 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슬래시기어는 “유엔에 따르면 매년 5천만 톤의 전자 폐기물이 생성된다”며 “이 안에는 재활용할 수 있는 귀금속이 많이 포함되어 있지만 금속의 채굴은 멈춰지지 않고 사용 가능한 자원을 감소시킨다”고 설명했다. 슬래시기어는 UN이 전 세계 금의 7% 정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 것과 재활용되는 전자폐기물의 재활용률이 20% 미만인 것을 예로 들면서 이로 인해 금과 같은 값비싼 금속이 그대로 손실되고 있으며 이는 환경오염 등의 문제도 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폐기물 재활용 프로그램이 없거나 이것이 인체에 미치는 해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제3세계 국가에서는 “비공식적인 재활용이 이루어진다”며 “이것은 인구조회국(PRB : Population Reference Bureau)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건강에 많은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슬래시기어는 미래에는 더 많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는데, “이렇게 버려지는 전자제품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으면 다음 세기 내에 많은 금속이 고갈될 것”이며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특히 개발도상국 인류에게 미치는 건강상의 위협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전자기기 폐기물 더미(사진=셔터스톡)
전자기기 폐기물 더미(사진=셔터스톡)

실제로 유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2050년까지 1억 2천만 톤의 전자 폐기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현재 생성되는 것의 두 배 이상이다. 따라서 유엔은 “이미 버려진, 혹은 앞으로 버려질 전자제품에 있는 금속들을 대부분 재활용한다면 금속을 더 이상 채굴할 필요가 거의 없다”고 전한 바 있다. 전자제품 폐기물이 주는 가장 큰 피해는 환경오염과 그로 인한 인류의 건강 문제이다. 전자제품은 모든 나라에서 사용되고 있고 특히 선진국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폐기물 처리는 대부분 개발도상국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그로 인한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슬래시기어는 이런 현실을 인도와 중국의 구이위(貴嶼)시의 예를 들어 설명했다. 슬래시기어는 “인도에서 처리하는 전자 폐기물의 70%가 자국의 것이 아니며 전자기기회수연합(Electronics TakeBack Coalition)에 따르면 구이위 시에 사는 어린이 80%가 폐기물 처리과정에서 나오는 독성물질로 인해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구이위 시는 국내에도 ‘PC의 무덤’으로 불릴 만큼 폐기물 처리 장소로 잘 알려져 있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구이위 시의 열악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2018년 12월 31일부로 32종의 고체 폐기물 수입을 금지했다. 수입 금지된 32종 중에는 철강, 동, 알루미늄 회수 목적의 폐전기제품이 포함됐다. 하지만 여전히 비공식적인 재활용 방법으로 인한 질환으로 주민들은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폐기물 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전자폐기물 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슬래시기어는 금 외에도 “갈륨, 은, 인듐 등과 같은 귀금속이 전자폐기물 매립지에 버려져 있지만 이러한 금속에 대한 공급망 문제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BBC가 보도 한 바와 같이 왕립 화학 협회와 같은 조직은 지구에서 계속해서 귀금속을 채굴하는 대신 전자 폐기물을 채굴하기를 인류에게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러기 위해선 현재 시스템을 보다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점검해야 한다”면서 제품의 내구성 제고, 환매 계획 수립 및 ‘도시 채굴’ 등의 솔루션을 소개했다. 우선 내구성을 높여 교체기간을 늘리고, 중고제품을 제조 기업이 다시 사들여 재활용하게 하며, 이미 버려진 제품은 폐기물이 발생한 지역에서 공식적인 재활용 공정을 거쳐 채굴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슬래시기어는 이와 같은 조치가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 필요성을 자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AI타임스 이성관 객원 기자 busylif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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