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가 로봇 시뮬레이터 무조코(Multi-Joint dynamics with Contact, MuJoCo)를 깃허브(GitHub)에서 오픈소스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물리적 현상을 쉽게 나타내는 시뮬레이터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로봇 개발과 인공지능(AI) 강화학습이 보다 간편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조코는 물리적 현상을 정확히 구현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다. 로봇 접촉 부위나 관절 움직임 등의 물리적 특성을 구현해 현실성 있는 작업을 도와준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자는 로봇의 접촉 부위 세부 사항 등을 파악해 접촉으로 인한 물리적 피해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비전 센서 등 비전 시뮬레이션을 지원해 다른 시뮬레이터 대비 효율적으로 시뮬레이션 환경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주요 엔진이 프로그래밍 언어 C로 작성돼 다른 아키텍처와의 연동·변환도 쉬운 편이다.
이 시뮬레이터는 게임이나 영화에 등장하는 로봇을 제작하는 일반 시뮬레이터의 한계를 깨뜨린 기술로 평가된다. 기존 시뮬레이터는 로봇의 물리적 특성까지는 고려하지 못했다. 따라서 로봇의 움직임이 어설펐고 작업 반경 등을 계산하기 힘든 한계가 있었다.
딥마인드는 이 시뮬레이터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무조코를 인수한 바 있다. 이후 무조코를 완전 오픈소스로 제공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회사 측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무조코를 동급 최고 기능을 갖춘 무료 오픈소스로 커뮤니티로 개발하고 유지하기 위해 준비해왔다"며 "이제 오픈소스가 완료돼 코드베이스 자체를 깃허브에서 공개하게 되어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딥마인드는 무조코의 장점으로 협업 플랫폼을 꼽았다. 물리 시뮬레이터는 현대 로봇공학 연구의 중요한 도구지만 카테고리가 공개되어 있지 않아 개발자가 투명하기 알지 못했고 사용이 자유로워도 이를 변경하긴 어려웠다. 또 작업을 하던 개발자가 이직을 하거나 퇴사를 했을 시 해당 작업을 이어가기 힘든 단점이 있었다.
무조코는 완전 오픈소스로 공개되면서 기존 물리 시뮬레이터가 가진 협업의 어려움을 극복했다. 어떤 개발자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상세하기 공개했고 복잡한 메커니즘을 쉽게 모델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딥마인드는 "무조코는 기업에 오픈소스로 제공되는 몇 안 되는 풀(Full) 기능의 시뮬레이터 중 하나"라며 "학계나 커뮤니티 개발자들이 이 플랫폼을 사용하며 코드베이스를 공유하면서 모든 사람의 연구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