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Alphabet)과 페이스북의 직원 봉급 수준이 미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스탠더드 앤 푸어스 500(S&P500)’에 속한 500개 기업들의 지난해 중간(median) 임금을 조사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중간 임금은 최고부터 최저까지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값이다.
WSJ는 ‘마이로그아이큐(MyLogIQ LLC)’라는 조사업체와 함께 500개 기업의 임금수준을 분석했다. S&P500은 신용평가기업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가 미국 주식시장의 전체 실적을 평가하기 위해 만든 지수다. 여기에 포함되는 500개 기업은 미국의 산업을 대표하는 곳들이다.
중간임금 조사 결과를 보면 알파벳이 29만 5884달러, 페이스북(Meta Platforms Inc.)은 29만 2785달러로 30만 달러(우리돈 약 3억 7천 5백만 원)에 육박했다.
중간임금이 10만 달러(우리돈 약 1억 2천 5백만 원) 이상인 기업은 150개였다. 이 가운데 넷플릭스(Netflix)가 20만 1743달러(우리돈 약 2억 5천만 원)로, 석유회사인 엑손 모빌(Exxon Mobil)의 18만 9082달러보다 높아 눈길을 끈다. 미국에선 석유 화학 계열의 기업들 봉급 수준이 전통적으로 높다.
S&P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중에선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앱티브(Aptiv)가 7402달러(우리돈 약 927만원)로 중간 임금이 가장 낮았다. 이런 임금 수준은 지난해 멕시코의 정규직 공장 노동자가 번 7500달러에 못 미치는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500개 기업중에서 중간임금이 3만 달러(우리돈 약 3천 7백 6십만 원) 이하인 기업은 월마트(2만 5335달러)를 포함해 44개였다.
WSJ는 경기회복과 채용시장 경색에 따라 지난해 대부분 기업들의 중간임금이 올랐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미국의 주요 대기업에서 팬데믹 이전보다 임금이 올랐다고 앞서 보도했다. 미국내에서 인력 충원이 어려워지면서 은행 직원과 공장 근로자,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의 중간임금 수준이 올랐다. WSJ의 조사 분석 결과 S&P500 기업중 275개의 중간 임금이 2년전보다 올랐으며 이 가운데 150개 기업은 2019년보다 10% 이상 올랐다.
미국에선 경기 회복 추세에 따라 새 일자리가 지난 3월에만 1150만 개 나오는 등 늘고 있지만 실업률은 3.6%로 떨어지면서 인력 구하기가 어려워진 실정이다. 시간제 근로자 채용경쟁이 전 산업에 걸쳐 벌어질 정도다. 일부 회사는 채용을 하거나 근로자를 붙잡아 두기 위해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 특히 기술과 재무 분야에서 사무직(white-collar) 근로자의 수요가 팬데믹 기간에 커졌다고 WSJ은 전했다.
AI타임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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