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온택트' 시대로 변화하면서 단순한 '즐길거리'를 제공했던 메타버스에 '일터'가 구현되면서 영역을 점차 확장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제공).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온택트' 시대로 변화하면서 단순한 '즐길거리'를 제공했던 메타버스에 '일터'가 구현되면서 영역을 점차 확장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제공).

코로나19로 '온택트' 시대가 오면서 직장문화는 재택근무와 메타버스 근무 등 새로운 형태들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단순한 '즐길거리'를 제공했던 메타버스에 '일터'가 구현되면서 영역을 점차 확장하고 있다.

"우리는 메타버스로 출근한다" 메타버스로 출근 준비하는 국내 기업들 

부동산 플랫폼 기업인 직방의 직원들이 최근 문을 연 메타버스 공간 소마(Soma)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직방 제공).
부동산 플랫폼 기업인 직방의 직원들이 최근 문을 연 메타버스 공간 소마(Soma)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직방 제공).

최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은 글로벌 가상오피스 미국 법인 '소마 디벨롭먼트 컴퍼니'(Soma Development Co.)를 설립했다. '소마'는 직방이 지난해 국내서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가상오피스 '메타폴리스'를 글로벌 타깃으로 업그레이드한 신규 브랜드다. '소마'의 가장 큰 장점은 오프라인과 비슷한 느낌을 가상공간에 조성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자주 사용되는 '채팅'의 기능은 '소마'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직장 동료를 만나기위해 직접 아바타를 이동시켜야 하고 아바타의 거리가 좁혀지면 상대방의 얼굴과 음성을 자동으로 확인 할 수 있다. 다시 멀어지면 보이지지 않는 점도 오프라인과 비슷하다. 

'소마'는 원격근무 환경에서 불가능했던 직원들끼리의 '스몰토크'나 네트워킹이 가능하다. 사무실에 있는 동료들과 직접 대면하고 대화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메타버스를 통해 30초 안에 출퇴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글로벌 인재 채용도 가능하다. 국적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든 출근할 수 있다. 

'소마'는 가상공간 내에 30층 높이의 오피스 빌딩 '프롭테크타워'와 대규모 행사 개최가 가능한 500석 규모의 6개 홀을 갖춘 '42컨벤션센터', 공용 라운지 '더 허브'로 구성돼 있다. 오피스 빌딩의 각 사무실은 입주사의 수요에 맞춰 인테리어나 사무공간, 회의실 등을 커스터마이징 가능하며 각 사무실엔 허가받은 직원 외엔 출입이 불가하다. 

직방은 소마를 전세계 기업들이 자리한 메타버스 업무지구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소마는 전세계 안드로이드 버전을 시작으로 iOS 및 PC버전을 순차 공개한다. 영어와 스페인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인도네시아어, 베트남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한국어 등 12개 언어를 지원한다. 회원가입만 하면 공용공간인 더 허브 라운지와 프롭테크타워 1층 로비, 건물 외경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엘지유플러스 가상 오피스 모습. (사진=엘지유플러스 제공).
엘지유플러스 가상 오피스 모습. (사진=엘지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도 직장인 고객을 타켓으로 재택근무 등에 특화한 메타버스 서비스 'U+ 가상오피스'를 선보였다. 'U+가상오피스'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B2B 서비스다.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은 가상 공간에서 만나 소통하고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U+ 가상오피스' 회의 중 구성원의 목소리를 인식해 누가 어떤 내용을 말했는지 작성해 주는 인공지능(AI) 회의록도 눈길을 끈다. AI 회의록은 목소리를 텍스트로 변환하는 STT(Speech to Text) 기능을 사용한다. 회의 중 각 구성원 목소리를 인식해 누가 어떤 내용을 말했는지 자동 생성해준다. 이밖에 포스트잇을 기반 메모, 동시 첨삭이 가능한 '협업'툴, 다양한 감정 표현과 제스처로 현실감을 높인 '아바타와 대화하기'등 직장인을 위한 다양한 업무 기능을 제공한다. 현재 U+가상오피스는 시범 서비스 중이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내년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광주 메타버스 '문화 놀이공간'으로 급부상

광주여자대학교는 최근 가상공간을 활용해 개교 30주년 행사, 이사장 취임식 등을 진행했다. (사진=광주여자대학교 제공).
광주여자대학교는 최근 가상공간을 활용해 개교 30주년 행사, 이사장 취임식 등을 진행했다. (사진=광주여자대학교 제공).

광주지역에서는 '가상오피스' 보다는 지역 행사나 문화, 교육 관련 콘텐츠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다. 입학식 뿐만 아니라 특강을 비롯해 교내 프로그램, 상담 등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던 학교 생활을 가상 공간에서 진행되기도 했다.

광주여자대학교는 가상공간을 활용한 개교 30주년 행사, 이사장 취임식 등을 진행하는가 하면 동강대학교는 동강대학교 HiVE(Higher Vocational Education hub district:하이브) 공청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조선대에서는 지난 방학 기간 동안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타운(Gather Town)을 활용해 '찾아가는 이동상담실'을 운영하기도 했다.

동강대학교 HiVE(Higher Vocational Education hub district:하이브) 공청회 사진.(사진=동강대학교 제공).
동강대학교 HiVE(Higher Vocational Education hub district:하이브) 공청회 사진.(사진=동강대학교 제공).

이 가상 공간에서는 조선대 본관을 비롯해 중앙도서관, 원스톱학생상담센터 등 캠퍼스가 그대로 구현돼 현실감을 더했다. 학생들은 메타버스 공간에서 개인 및 집단상담, 심리검사, 특강, 프로그램 안내, 우수 사례 공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한 보물찾기, OX퀴즈, 포토존 등 학생들이 흥미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맵 내부를 구성했으며 방명록을 활용해 이용 후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광주시도시철도공사는 최근 광주의 지하철이 메타버스(Metaverse) 가상공간에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광주시 도시철도공사는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광주지하철 상무역과 금남로4가역 등을 가상세계로 구현했다. 메타버스에 구현된 광주지하철에는 AI 스마트팜, AI 문화체험관 등 다양한 문화체험 공간이 조성됐다. 현재 운행 중인 1호선 지하철 역사가 실제처럼 구현된 것은 물론 완공을 앞둔 2호선 역도 상상에 기반해 꾸며져 있었다. 2호선을 기대하는 시민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삐빅…'경고등' 켜지자 메타버스로 기계 점검 

일본 고베에 있는 가와사키중공업 생산 공장 내부 직원이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기기 인 홀로렌즈를 통해 공장 내부의 모습을 기술자에게 전송한다. (사진=MS 유튜브 캡쳐) 
일본 고베에 있는 가와사키중공업 생산 공장 내부 직원이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기기 인 홀로렌즈를 통해 공장 내부의 모습을 기술자에게 전송한다. (사진=MS 유튜브 캡쳐) 

일본 고베에 있는 가와사키중공업의 생산 공장에서 로봇의 오작동이 감지됐다. 공장을 똑같이 구현해논 디지털트윈(메타버스)공간에도 동시에 붉은 경고등이 켜졌다. 공장 내부 직원이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기기 인 홀로렌즈를 통해 공장 내부의 모습을 전송하면 엔지니어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원인을 파악, 원격으로 기계를 점검해 문제를 해결한다.  

메타버스와 디지털 트윈은 가상의 세계에 구현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메타버스는 임의의 가상 공간을 의미하지만 디지털트윈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복제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공장 로봇에 오작동이 생기자 공장과 똑같이 구현해논 디지털트윈(메타버스)공간에도 동시에 붉은 경고등이 켜졌다. (사진=MS 유튜브 캡쳐) 
공장 로봇에 오작동이 생기자 공장과 똑같이 구현해논 디지털트윈(메타버스)공간에도 동시에 붉은 경고등이 켜졌다. (사진=MS 유튜브 캡쳐) 
MS는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공장 내부 문제를 인식하고, VR과 AR을 활용해 기술자가 현장에 없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산업용 메타버스 환경을 구축했다. (사진=MS 유튜브 캡쳐) 
MS는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공장 내부 문제를 인식하고, VR과 AR을 활용해 기술자가 현장에 없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산업용 메타버스 환경을 구축했다. (사진=MS 유튜브 캡쳐)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달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인'빌드2022'에서 이같은 업무용 메타버스 기술을 선보였다. 콘퍼런스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공장 내부 문제를 인식하고, VR과 AR을 활용해 기술자가 현장에 없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산업용 메타버스 환경을 구축한 것. MS는 AI, 클라우드 기술 등을 동원해 업무 메타버스 환경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AI타임스 조형주 기자 ives0815@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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