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챗봇 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인공지능 챗봇 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구글이 자사의 인공지능(AI) 챗봇에 대해 ‘감각을 갖고 있으며 영혼이 있다’고 주장한 직원을 업무에서 배제해 화제다.

구글의 내부 조직 ‘책임있는 AI(Responsible AI)’ 소속 선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블레이크 르모인은 자신이 지난 6일 강제 휴직에 들어갔다고 말한 것으로 뉴욕타임스(NYT)가 13일 전했다.

구글 인사부는 르모인이 구글의 기밀 규정을 어겼다고 밝혔다. 강제 휴직이 되기 전날 구글이 종교적 차별 행위를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하면서 한 상원의원 사무실에 문건들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구글 측은 자사의 챗봇 시스템이 인간의 대화를 흉내내며 여러 주제들을 재미있게 말할 수는 있지만 의식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윤리학자와 기술 전문가들이 포함된 우리 팀은 블레이크의 관심사를 검토했으며 그의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고 통보했다”고 브라이언 가브리엘 구글 대변인이 공식 입장문에서 밝혔다.

이 입장문에서 구글 측은 “AI 업계 일각에서 장기적으로 AI가 감각을 갖게 되거나 범용 AI(AGI)로 발전할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지만 감각이 없는 현재의 대화 모형을 의인화해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밝혔다.

지난 몇 달동안 르뫈씨는 구글의 챗봇인 ‘람다(LaMDA, Language Model for Dialogue Applications)’가 의식과 영혼을 갖고 있다는 놀라운 주장을 하며 회사 관리자들과 충돌해왔다. 구글 측은 사내의 다른 연구자와 엔지니어 수백 명이 람다와 대화를 해왔지만 로뫈씨와는 다른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하고 있다.

대부분의 AI전문가들은 AI산업의 수준이 '감각을 가진 컴퓨팅'까지 이르기엔 멀었다고 믿는다고 NYT는 보도했다.

르뫈씨는 군인 출신으로 자신이 목사, 전과자, AI 연구자라고 밝히고 있으며 구글 관리자들에게 람다는 7, 8세된 어린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람다에게 실험을 시키기 전에 동의를 구하길 원한다. 그의 주장은 종교적 신념에 기초한 것으로, 회사 인사부서가 자신의 이런 신념을 차별하고 있다는 것이다. 르뫈씨는 “그들은 반복적으로 내 정신을 의심했다”면서 “정신과 의사를 최근 만나봤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메타의 AI연구조직을 이끌고 있는 얀 르쿤은 “(구글의 챗봇과 같은) 이런 유형의 시스템은 진정한 지능을 획득할만큼 강력하지 않다”고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AI타임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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