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인간을 관찰하고 배우는 반려로봇이 등장했다. 소니는 최근 '포이쿠(poiq)'라는 로봇을 내놓았다. 이 로봇은 소니가 개발 중인 엔터테인먼트 로봇이다. 인간의 친구를 목표로 하는 로봇으로서 주인이 좋아하는 것을 질문하거나 오늘 무엇을 했는지 등을 묻고 이해하려고 하는 부분이 특징이다.
판매용 아닌 개발용 로봇…일반인 대상으로 프로젝트 지원 접수 받아
소니에서 개발중인 포이쿠는 판매용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연구와 데이터 수집을 목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정식 명칭은 '포이쿠 육성 프로젝트'로서 이 로봇의 육성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지원자를 모집했다. 응모조건은 다음과 같다. ▲18세 이상인 사람 ▲일본에 거주하고 일본어로 대화가 가능한 사람 ▲본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줄 사람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기 등이다.
그러나 해당 프로젝트에 참가하려면 5천 엔(한화 5만 원 정도)를 지불해야한다. 또 프로젝트는 다가오는 2023년 3월 31일에 일괄 종료된다. 프로젝트가 종료되면 포이쿠는 반납해야한다는 조항이 있다. 지금은 프로젝트 지원이 마감됐다.
가르치면 가르칠수록 똑똑해지는 '포이쿠'
포이쿠는 인간에게 친숙한 친구형 로봇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르치면 가르칠수록 더욱 자연스러운 회화를 구사한다. 수시로 공부를 하며 사람과 같이 지적 호기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때문에 주인에게 종종 질문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통해 이해하려고 한다. 기본적으로 카메라와 센서 등을 통해 사람의 얼굴을 인식할 수 있다. 장애물을 피하고 움직이는 경우가 있다. 또 음색과 눈동자의 표정, 움직임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
무엇보다 다양한 개성과 목소리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여타 인공지능(AI)로봇이나 스피커들의 특징인 '국어책 읽기'느낌의 부자연스러운 말투와 목소리같은 이질감이 전혀 들지 않는다. 마치 사람과 대화하는듯한 착각을 준다. 뿐만 아니라 작은 크기의 귀여운 형태인 이 로봇은 인터넷 등을 통해 각종 이슈사항, 화제 등을 체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인이 사는 지역에 대해 알게되거나 아침 기상 시간 등을 가르쳐주면 그것을 바탕으로 날씨 등의 필요한 정보들을 이야기해준다.
포이큐는 사진촬영도 할 수 있다. 주인과 같이 놀다가 촬영한 사진은 모두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이 사진들은 어플리케이션에서 주인이 직접 확인하고 공유하거나 삭제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로봇과 대화한 내용들을 확인해볼 수 있으며 대화중 부자연스러운 부분들은 휴대폰을 통해 평가해줄 수 있다.
'억지스러운 인위적인 느낌' 없어진 로봇들 속속 등장
그동안 나온 유사 로봇들을 살펴보면 너무나 억지스럽거나 인위적인 느낌이 강하고, 부자연스러운 회화와 잘못된 답변 등 여러 문제가 많았다. 그러나 일본 현지에서는 현재 '억지스럽고 인위적인 느낌'이 없어진 로봇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개발하면서 얻은 데이터들이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소니가 기존에 판매해오던 애완견 형태의 아이보도 북미시장과 일본 현지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포이쿠 육성 프로젝트는 친근한 반려로봇의 방향을 정해주는 하나의 과정으로서 로봇 개발에 여러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AI타임스 나호정 기자 hojeong9983@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