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기 시작했다. AI가 소송 관련 서류를 자동으로 처리하거나 찾아주고 실시간으로 영문 번역도 한다.
법무법인 태평양(대표변호사 서동우)이 로봇 업무 자동화(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 시스템과 AI 번역 솔루션을 각종 문서 조회나 서류발급에 활용한다고 25일 밝혔다.
RPA는 사람보다 빨리 자료를 찾을 수 있다. 사용자가 태평양 내부 시스템에 처리할 서류를 등록하면, 소프트웨어(SW)가 실시간으로 자료 조회부터 발급까지 역할을 나눠 신속히 진행한다. 태평양은 내부 문서 시스템에 적합한 API(Application Programing Interface)를 자체 개발해 RPA에 탑재했다.
RPA가 모든 자료를 바로 찾지는 않는다. 담당자 승인이 있어야만 접근할 수 있는 서류가 있다. 민감한 법적 자료가 많아서다. 이 경우 사람과 로봇이 협업해야 한다. 담당자가 승인하면 SW가 업무 자동화를 재가동해 자료를 찾는 방식이다.
결과적으로 직원은 단순 작업이 줄어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태평양 측은 업무 신속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승진 업무집행변호사는 "RPA 솔루션을 도입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소송 관련 문서 처리가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태평양은 AI 번역 기술도 사용한다. 최근 급증하는 글로벌 기업과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AI 번역 솔루션 '랭귀지 위버(Language Weaver)'를 도입했다. 번역 시스템에 법률 데이터를 학습한 태평양 전용 솔루션이다. 주로 판결문이나 계약서 등 법률 문서를 신속하게 번역해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
태평양은 랭귀지 위버에 전문번역툴 트라도스(Trados)를 결합했다. 두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AI 번역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어 해석 수준을 높일 수 있다. 현재 영미권 주요 로펌인 '레이텀 앤 왓킨스(Latham & Watkins)와 프레쉬필즈(Freshfields Bruckhaus Deringer)가 적용한 방식이다.
태평양 관계자는 "현재는 영문-한글 또는 한글-영문으로만 번역이 가능하지만, 향후 다국어 시스템으로 확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AI타임스 김미정 기자 kimj75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