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트롬쇠대학(UiT)과 영국 브리스톨대학 등 공동 연구팀이 인공위성을 사용해 여름에도 북극의 해빙 두께를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고 과학 전문 매체 유레카얼럿이 15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북극 전체의 1년간 해빙 두께를 보여주는 데이터 세트를 처음으로 구축, 그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했다. 비결은 AI였다.

북극 해빙이 녹아내리는 모습 (사진=Alfred-Wegener-Institute / Esther Horvath)
북극 해빙이 녹아내리는 모습 (사진=Alfred-Wegener-Institute / Esther Horvath)

북극의 얼음 두께를 측정하기 위해 인공위성을 사용한 것은 1980년대부터다. 이는 북극에서의 항해와 미래 기후 예측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인공위성을 이용한 해빙 측정은 춥고 건조한 겨울(10월~3월)로 한정됐다. 여름에는 눈과 얼음이 녹으며 해빙 표면에 연못을 형성해 눈부심 현상을 일으켜, 인공위성이 얼음과 물을 구별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진은 AI를 도입, 유럽우주국(ESA) 극지 얼음 관측 위성 'CryoSat-2'의 10년치 자료를 통해 머신 러닝을 실시했다. 또 얼음의 정확한 높이와 두께를 측정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위성 센서에도 새로운 컴퓨터 모델을 구축했다.

연구를 이끈 UiT의 잭 랜디 부교수는 “새로운 위성 데이터를 사용해 겨울뿐만 아니라 여름에 대한 얼음 두께에 따른 해빙 예측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선박과 어선의 안전 위험을 줄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기온이 오르며 북극의 얼음은 빠르게 녹고 있다. 해빙의 위치와 두께 정보는 항해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어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에는 필수적이다.

또 논문의 공동 저자인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미첼 차마도스 부교수는 "얼음두께 데이터 세트를 첨단 기후 모델에 활용하면 중위도 지역의 단기 기상 예보는 물론 미래에 기후가 어떻게 변할지를 보여주는 장기 예측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하 기자 yhkim@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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