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임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조영임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인공지능(AI) 분야 세계적인 석학인 스튜어트 러셀 UC 버클리대 교수는 AI의 미래와 인간과의 관계 연구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다.

지난 1995년 구글 디렉터인 피터 노빅 교수와 함께 AI 분야의 바이블로 불리우는 'AI: 현대적 접근방식'이라는 책을 저술해 유명세를 탔다.

지금은 인공지능진보협회 회원으로 베이시안 로직 공동창립자겸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미국 퓨처 오브 라이프연구소 과학자문위원직도 수행한다.

그가 최근  '어떻게 인간과 공존하는 지능을 만들 것인가'라는 책을 출판했다. 이 책에서 그는 '인간과 공존하는 지능은 상호 신뢰할만한 목적을 갖고 있고, 이를 달성할 것으로 충분히 예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AI는 원래부터 인간과 공존해야 하는 존재로 여겨왔다. 공존을 위해서 머신과 인간의 차이를 얼마만큼 줄일 수 있느냐가 항상 중요한 이슈였다.

살짝 벗어난 이야기지만 최근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해 영국 BSI(British Standards Institution)와 U4SCC(United for Sustainable Smart Cities) 등의 인증을 획득하려는 도시가 늘고 있다. BSI는 대표적인 영국의 스마트시티 인증기관이고, U4SCC는 UN교육과학문화기구(UESCO)와 UN해비타트 등이 지원하는 도시 인증기관이다.

국내에서는 대구가 가장 열정적이다. 대구는 BSI와 U4SCC 인증을 모두 획득했다. 스마트시티의 주요 목적은 시민들의 행복한 삶이다. 그렇다고 대구 시민들이 가장 행복한 것은 아니다.

간혹 '스마트'라는 말이 'AI'와 동일시 되는 경향이 있어 꺼낸 이야기다. 스마트시티는 학습이나 정보기술(IT)이 잘 구현된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또 그래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

사실 '인증'이란 것은 인터넷 접속자 수와 네트워크 구축 여부 등 인프라적 요소가 갖추어져 있는가를 평가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AI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물론 '스마트하다'는 'AI'와 매우 밀접한 관계다. 지난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을 스마트함의 주요 요소로 정의하면서 4차산업혁명의 핵심으로서 AI를 강조했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연결하고 융합해야 초지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인간의 지능은 뇌의 뉴런을 연결하고, 다양한 정보를 융합해 상상하고 예측도 하는 등 다양한 의사결정을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를 측정하는 척도가 바로 IQ(intelligence quotient)다. 통상적으로 IQ가 높은 사람은 상황판단이 빠르다.

AI도 결국은 뇌의 뉴런이라고 할 만한 요소를 모두 연결하고, 학습한 것을 다시 또 연결하는 결과로 만들어진다. 복잡한 기술에 의존하지만 결국은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을 추구한다고 볼 수 있다. 

스마트시티도 마찬가지다. 인증을 받았다고 해도 연결이 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스마트'라는 말을 붙이면 모두 AI가 되는 것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 러셀 교수가 강조한 '인간과 공존하는 지능'은 협력가능한 파트너십이 형성돼야만 가능하다. 

인간과 동떨어진 AI는 결국 인간과 공존하지 못한다. 스마트시티도 궁극적으로는 시민과 소통할 수 있어야 목표한 '시민의 행복한 삶'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과 공존하는 지능을 구현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스마트함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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