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리빙랩에서 유아의 행동을 관찰하는 모습 (사진=SKT)
AI 리빙랩에서 유아의 행동을 관찰하는 모습 (사진=SKT)

SK텔레콤(대표 유영상)과 서울대학교병원(병원장 김영태)은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영유아 발달진단 AI 리빙랩’을 구축했다고 20일 밝혔다.

AI 리빙랩은 행동진단 AI를 활용해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영유아를 조기에 진단하기 위한 검사 공간으로, 서울대학교병원 인근인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했다.

SK텔레콤과 서울대병원은 자폐스펙트럼 조기 진단 및 치료 전문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2021년부터 장애 아동의 특징적 행동을 학습한 AI 개발을 추진해 왔다.

일반 가정의 거실처럼 꾸며진 AI 리빙랩은 고성능 카메라 등 전문 행동관찰 검사 장비가 들어선 3개의 검사실과 각 검사실의 장비를 통제하는 관찰실로 이뤄져 있다.

아동의 발달 지연이 우려되는 부모는 AI 리빙랩을 방문, 임상전문가의 안내에 따라 부모 설문, 행동관찰, 시선추적, 언어발달 등 검사를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의 딥러닝 기반 비전AI 기술은 검사 아동과 부모의 상호 작용을 관찰·분석한다. 이를 통해 자폐 특성 발현 여부, 발현 강도 및 빈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관련 진단보조 모델을 개발한다.

평가 결과에 대한 가중치는 전문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조정되며,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AI의 정확도도 높아진다. 특히 AI는 동일 환경에서 동일 기준의 측정 데이터를 제공하고, 시선·표정·행동 등을 함께 관찰하기 때문에 일관성이 있고 종합적 판단을 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서울대병원은 측정 데이터와 AI 분석 결과 등을 종합해 의학적 장애 여부를 판정하며, 패스트트랙을 운영해 장애로 판정될 경우 빠른 치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AI를 향후 자폐스펙트럼장애 치료 효과를 검증하는 데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AI 조기 학습과 모델 정교화를 위해 내년 말까지 총 1200명을 검사할 계획이다. AI를 API로 제공, 보호자용 앱이나 전문가 임상진단시스템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김붕년 서울대병원 교수는 “AI 리빙랩 개소로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조기에 선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모든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AI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엄종환 SKT ESG얼라이언스 담당은 “SK텔레콤의 AI 기술을 사회적으로 선용할 수 있어 기쁘다”며 “향후에도 AI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juyoung09@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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