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데이터 및 인공지능(AI) 전문 데이터브릭스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가치가 무려 430억달러(약 57조원)에 달하는 데다, 엔비디아의 지원으로 새로운 대형언어모델(LLM)을 개발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다.

블룸버그는 14일(현지시간) 데이터브릭스가 시리즈 I 라운드에서 430억달러(약 57조원)의 기업가치로 5억달러(약 66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T. 로우 프라이스의 주도로 앤드리슨 호로위츠, 베일리 기포드,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트, 모건스탠리 산하 카운터포인트 글로벌, 피델리티, 프랭클린 템플턴, GIC, 옥타헤드론 캐피털, 타이거 글로벌 등 기존 유명 투자자가 참여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전략적 투자자로 합류했다. 이를 통해 GPU를 대거 확보, 새로운 LLM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엔터프라이즈 데이터는 생성 AI에 있어 금광과도 같다”며 “데이터브릭스는 엔비디아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 처리 및 AI 모델 가속화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 고드시 데이터브릭스 CEO는 “이번 투자에 장기적인 관점을 가진 전략적, 재무적 파트너들이 대거 참여했다”면서 “특히 전략적 파트너로 합류한 엔비디아와의 AI 분야 협력으로 고객에게 더 큰 비즈니스 가치와 혁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업 가치는 2년 전 펀딩 당시의 38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오픈AI가 지난 1월 MS로부터 100억달러(약 13조원)를 투자받으면서 기업가치를 300억달러(약 39조원)로 평가받은 것과 비교하면, 데이터브릭스는 놀라운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생성 AI 시대를 맞아 엔비디아 다음으로 수혜를 본 기업으로 데이터브릭스를 꼽을 정도다. 누적 투자 유치액은 41억달러(약 5조5000억원)다. 투자자들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엔비디아 등으로 화려하다.

알리 고드시 데이터브릭스 CEO (사진=데이터브릭스)
알리 고드시 데이터브릭스 CEO (사진=데이터브릭스)

이 회사는 UC버클리 객원교수이던 알리 고드시 등이 2013년 공동 창업했다. 기업 데이터 분석용 플랫폼 '레이크하우스'를 통해 골드만삭스, 월마트, 그랩 등 기업 9000곳의 데이터 분석을 담당한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2023년 2분기 데이터브릭스의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한 15억달러(약 2조원)를 기록했다.

게다가 올해 들어 오픈 소스 생성 AI로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100달러와 서버 1대, 3시간 훈련만으로 구축 가능한 소형언어모델(sLLM) ‘돌리(Dolly)’를 출시했다. 60억 매개변수의 오픈 소스 모델과 5만개의 훈련 데이터로 구축한 돌리는 '챗GPT'급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지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어 4월에는 돌리를 기반으로 상업적 목적이 가능한 오픈 소스 모델 '돌리2'를 공개했고, 6월에는 스타트업 모자이크ML을 13억달러(약 1조7000억원)에 인수, 생성 AI 역량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최근에는 MS와 손잡고 오픈 소스 생성 AI 모델들을 애저 클라우드를 통해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폐쇄적 구조인 오픈AI의 '대안'으로 지목될 정도였다.

이번 데이터브릭스의 자금 조달은 IPO를 앞두고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에서는 데이터브릭스를 "ARM에 이어 또 한번 잭팟을 터트릴 수 있는 IPO 종목"으로 보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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