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금지 기술로 최신 휴대폰을 제작했다는 중국 화웨이에 대한 의혹에 대해, 미국 상무부 장관이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은 19일(현지시간) 지나 라이몬드 미 상무부 장관이 의회 청문회에 출석, 당장 화웨이를 제재할 근거가 없다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상무부가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르면 라이몬도 장관은 "중국이 첨단 칩을 대규모로 만들 수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극이 미국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방식으로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모두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몬도 장관은 이른바 화웨이의 '칩 시위'를 직접 경험한 인물이다.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중국을 방문한 당시, 화웨이는 기습적으로 첨단 5G 칩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진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이는 미국의 기술 수출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발전을 거듭한 증거라며, 중국인의 애국심을 호소하는 양상으로 번졌다.
이후 미국 반도체 조사업체인 테크인사이트가 제품을 뜯어본 결과, 중국 수출이 금지된 기술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일부 미국 국회의원들은 수출 규제의 수위를 높힐 것을 요구했으나, 미국 정부는 "조사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날 라이몬도 장관의 발언도 같은 취지다. 다만 라이몬도 장관은 당시 상황에 대해 "화가 났다"고 밝혔다. 또 중국 정부가 아잎ㄴ 사용 금지 조치를 내린 데 대해서는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미국 의원들의 중국 제재 요구도 계속 됐다. 화웨이는 물론 문제의 칩을 공급한 중국 최대 반도체 기업 SMIC까지 모든 수출입 금지를 주장했던 마이크 갤러거 미 하원 중국위원회 위원장은 이번에 관련 투자까지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를 만나 관련 기업에게 이런 뜻을 직접 전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현재 중국 기술회사에 투자한 대표적인 미국 반도체 회사로는 인텔과 퀄컴 등이 꼽히고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