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불어 움직이기 좋지만, 한편으로는 고즈넉함도 밀려온다. 풍족과 고요가 공존하는 신기한 계절, 가을이 오니 풍경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찬 바람이 불면 바로 떠나보내야 하는 계절이기 때문에 늦기 전에 다채로운 모습을 담아 보기로 했다. 생성 인공지능(AI) 아티스트 집단 크레비쥬(대표 김경환)는 AI의 차가운 이미지에 가을의 울긋불긋한 기운을 더해 이색적인 작품을 만들어 냈다. 

아래 사진들은 모두 미드저니로 제작한 '가을' 주제 이미지다. 

Mech, androids at the center, photoreal, kodak film, hyper realism, New York loft filled with autumn foliage (사진=크레비쥬)
Mech, androids at the center, photoreal, kodak film, hyper realism, New York loft filled with autumn foliage (사진=크레비쥬)

'기계 느낌. 안드로이드 로봇이 중심에, 코닥 필름으로 촬영한 하이퍼 리얼리즘의 실사 분위기로. 가을 단풍으로 가득 찬 뉴욕(Mech, androids at the center, photoreal, kodak film, hyper realism, New York loft filled with autumn foliage)' 프롬프트를 사용했다.

단풍에 묻힌 AI 로봇의 서정적인 모습이지만, 인류가 멸종하고 기계만 남은 미래 어느 시점의 디스토피아적 분위기가 묻어난다. 

(사진=크레비쥬)
(사진=크레비쥬)

'추수, 기계, 안드로이드 로봇, 코닥필름으로 촬영한 실사 분위기(The harvest, mech, androids at the center, harvest season, photoreal, kodak film, autumn foliage)'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낫을 든 농부 대신 우주 탐사선을 방불케 하는 AI 로봇이라니.

Mech, androids at the center, photoreal, kodak film, hyper realism, New York loft filled with autumn foliage (사진=크레비쥬)
Mech, androids at the center, photoreal, kodak film, hyper realism, New York loft filled with autumn foliage (사진=크레비쥬)

SF 영화 한 장면을 보는 것만 같다. '기계 느낌. 안드로이드 로봇이 중심에, 코닥 필름으로 촬영한 하이퍼 리얼리즘의 실사 분위기로. 가을 단풍으로 가득찬 뉴욕(Mech, androids at the center, photoreal, kodak film, hyper realism, New York loft filled with autumn foliage)' 프롬프트를 사용했다. 왠지 익숙하다면 착각이 아니다. 첫 사진과 동일한 프롬프트를 입력해 얻어낸 결과물이다.

하지만 첫 사진과는 분위기가 정반대다. 모험을 떠날 듯 비장한 뒷모습의 인물이 던전 같은 구조물을 마주 보는 모습이 서사적 판타지를 떠오르게 한다.

Farmers are harvesting, mech, androids at the center, harvest season, photoreal, kodak film, autumn (사진=크레비쥬)
Farmers are harvesting, mech, androids at the center, harvest season, photoreal, kodak film, autumn (사진=크레비쥬)

'추수 중인 농부들, 기계, 안드로이드, 수확의 계절, 가을, 코닥 필름의 실사 분위기(Farmers are harvesting, mech, androids at the center, harvest season, photoreal, kodak film, autumn)' 프롬프트를 사용했다.

인간의 뒤로 보이는 로봇은 영화 '화성 침공'의 그것과 흡사하다. 추수를 그려달라는 요청에 AI는 인간을 수확하는 외계로봇 같은 모습을 생성했다.

이처럼 크레비쥬는 기계와 자연이 뒤섞인 '현실에 없는' 가을의 모습을 선보였다. 미래에는 가을이 점점 짧아지다 마침내 사라지고, '가을을 그려달라'는 프롬프트 자체가 초현실적인 주문이 될지도 모르겠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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