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퀘스트 프로 3' (사진=셔터스톡)
메타 '퀘스트 프로 3' (사진=셔터스톡)

올 하반기 삼성전자와 확장현실(XR) 헤드셋을 출시하는 구글이 새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메타의 합류를 요청했다. 그러나 메타는 별도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며 제안을 거절했다. 시장 확대 조짐에 따라 각 회사의 이해가 엇갈린다는 분석이다. 

디 인포메이션은 1일(현지시간) 메타 관계자를 인용, 구글이 지난해 말 새로 구축하는 헤드셋용 OS '안드로이드 XR'의 파트너십을 메타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메타는 구글의 제안을 거절했다. 특히 앤드류 보스워스 메타 CTO는 구글이 파트너십에 참가하는 대신 강도 높은 '제한 조건'을 요구했다며 비난했다.

그는 스레드를 통해 "지난 몇년간 VR에 신경 쓰지 않은 것은 물론 우리를 지원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주제에, 구글은 이제 우리가 생태계를 분열시킨다며 위협했다"라고 밝혔다.

메타는 2016년 '오큘러스' 출시 이후 그동안 구글에 헤드셋 지원을 계속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퀘스트의 운영 체제도 구글 안드로이드의 오픈 소스 버전을 메타가 일부 수정한 것이다.

특히 사용자에게 많은 유용한 앱을 제공하기 위해 그동안 안드로이드 마켓 접근을 요청했다. 하지만 구글은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반면 구글은 이번 제안을 통해 소프트웨어의 주요 측면에 대한 통제권을 넘겨주는 여러 조건에 동의하는 단서를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메타는 파트너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기에는 계약 조건 이외에 시장 확대에 따른 두 회사의 주도권 싸움이 포함돼 있다는 분석이다.

구글은 올 하반기 출시하는 삼성전자 헤드셋과 함께 메타까지 생태계에 포함하려는 의도다.

반면 메타는 '퀘스트 프로 3'와 'AI 안경'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말 AR 안경 신제품을 준비하는 등 독자적인 하드웨어 라인업을 구축해 가고 있다. 

여기에 마크 저커버그 CEO의 지난주 방한 중 LG전자와 헤드셋 공동 사업을 논의하는 등 다른 하드웨어 회사와도 퀘스트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VR 장치를 만드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만약 메타의 소프트웨어를 많은 회사가 활용한다면, 메타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같은 플랫폼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지 않다. 밴 바자린 크레에이티브 스트렛지스 분석가는 "혼합현실(XR)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시장은 동시에 3가지 플랫폼을 수용할 여지는 없을 것"이라며 "애플과 '다른 회사'라는 두가지 플랫폼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따라서 "애플의 대항마를 성공시키려면 메타와 구글이 협력해야 하는 것이 현실적"이라 지적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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