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미국의 유전체(게놈) 비영리 연구기관 잭슨랩과 ‘알츠하이머’ 및 ‘암’의 비밀을 풀어낼 인공지능(AI) 공동 연구개발에 나선다.
LG 산하 LG AI연구원(원장 배경훈)은 잭슨랩과 지난해 12월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 최근 본계약을 진행하며 알츠하이머와 암의 발병 원인과 진행 과정을 분석하고 치료제 효과까지 예측하는 AI 모델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양사는 LG의 생성 AI ‘엑사원(EXAONE)’에 잭슨랩이 보유한 알츠하이머의 유전적 특성과 생애주기별 연구 자료를 학습시켜, 질병 원인을 분석하고 치료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암 진단과 치료 분야에서 활약할 AI 모델도 공동 개발에 나선다. ▲고가의 특수 검사를 진행하지 않더라도 병리 이미지만으로 암을 신속하게 진단,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멀티모달 생성 AI 모델 ▲개인별 유전체 정보 특성에 맞는 맞춤형 항암 치료 선택지를 의사에게 제안하는 새로운 대화형 생성 AI 모델 등을 개발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잭슨랩은 유전자 변형 마우스를 직접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는 유전체 전문 연구기관으로, 다수 질병과 관련된 유전적 변이와 돌연변이 유전자 등 방대한 양의 연구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론 카돈 잭슨랩 CEO는 “AI와 유전체학이라는 양사의 고유한 강점을 잘 활용해 헬스케어 분야를 혁신할 수 있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찰스 리 잭슨랩 유전체 의학 연구소장은 ”알츠하이머와 암 등 질병을 예측하고, 신약과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AI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번 협업이 개인 맞춤형 의학 시대를 실현하는 데 한층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AI를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다"라며 "미래성장동력인 바이오 분야에서도 AI 기술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적극적으로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 AI연구원은 2022년 환자의 유전 정보와 암 세포의 돌연변이 정보를 이용해 암 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신항원 예측 AI 모델’을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 7월 신약-신소재-신물질 개발 생성 AI 플랫폼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대중에게 공개한 바 있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