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다르 피차이 CEO가 오랜만에 구글과 인공지능(AI)의 비전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AI가 검색의 미래"라며 "남들이 추는 춤에 장단을 맞추지 않고, 내 갈 길을 가겠다"라고 선언했다.
블룸버그는 8일(현지시간) 피차이 CEO와의 인터뷰를 통해 구글의 AI와 검색 전략 등을 소개했다. 여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AI 검색 경쟁에서 뒤지는 이유와 지난 2월 '제미나이' 사태로 인한 입장 등 민감한 부분이 포함됐다.
이에 따르면 피차이 CEO는 MS와의 경쟁에서 늘 뒤처진다는 지적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검색을 수행한 최초의 회사가 아니다. 또 이메일을 처음 도입하거나, 브라우저를 처음 만든 회사도 아니다"라며 "AI도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즉, AI는 장기적인 레이스를 펼쳐야 하며, 웹에서 그랬듯 구글이 승리할 시간과 여건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다음 달 연례 개발자회의(I/O)에서 발표할 내용도 일부 공개했다. 이 행사의 핵심 발표 내용인 AI 검색에 대해 "서술형 답변(챗봇)과 추가 탐색이 가능한 링크가 포함된다"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테스트 중인 생성 검색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에 대해 "검색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구글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런 방식이 현재 구글의 주 수익원인 광고를 유지하는 방법이라고도 덧붙였다.
또 "생성 AI 콘텐츠가 늘어나는 세상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어떻게 파악할 수 있겠나"라며 "이 점이 향후 10년 동안 검색을 정의할 일부"라고 강조했다.
AI 학습 데이터 부족을 해결할 방법으로는 '합성 데이터'를 꼽았다. "시간이 지나면 모델이 다른 모델을 학습할 수 있도록 출력을 내놓는 것이 일반화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셀프 플레이'라고 부른다"라고 말했다.
제미나이 인종 편향 사태에 대해서는 "우리가 잘못 생각했다"라고 털어 놓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처음에는 인종 편향을 제거하려는 좋은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미지 생성 재출시가 늦어지는 점에 대해서는 "아예 처음부터 모델을 재교육하고 있다"라며 “몇주 안에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이 문제는 그리 간단한 내용이 아니다. 그는 제미나이 사태를 통해 구글의 제품 출시 전략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고, 일부에서는 사퇴 주장까지 나왔다. 특히 그의 리더십 스타일이 너무 조심스럽고 주변과의 합의에 의존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런 의견에 대해 피차이 CEO는 “내가 생각하는 것과 상당히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회사 규모가 클수록 CEO가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줄어들지만, 반드시 그 과정은 명확해야 하고 회사 전체가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그런 결정은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합의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