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축구도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한일전이 펼쳐진 드론축구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이 펼쳐지며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 냈다.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는 10일 '대한민국드론박람회' 이벤트로 '2024 드론축구제전'이 열렸다.
유소년팀 결승에서는 국가대표팀과 일본이 붙었다. 축구 경기에서나 나오던 "대~한민국" 응원이 절로 펼쳐졌다.
1, 2세트를 양측이 나눠가며 1-1,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마지막 세트에서는 일본이 14대12로 앞서며 우승을 가져가는 듯 했다.
그러나 일본에 2개의 패널티가 주어지며, 결국 동점으로 마무리됐다. 이 경우 총 득점이 앞선 한국의 승리가 판정된다.
하지만 일본은 판정 불복을 선언, 합의 끝에 연장전이 치러졌다.
마지막 세트에서는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대표팀의 집중력이 앞섰다. 최종 스코어 13대 11, 한국이 승리하는 순간 현장에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국가대표팀으로 출전한 아산시 청소년교육원 소속 '빅토리'를 이끈 이천석 감독은 "평소 수비에 집중하는 훈련을 했으나, 오늘은 공격수가 제 역할을 잘 해줬다"라며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선수들이 고맙다"라고 말했다.
현재 아산시 청소년 교육문화센터(관장 배정수) 아산시청소년드론단 드론축구부는 박경귀 아산시장(아산시 청소년재단 이사장)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선수단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매주 토요일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종목에 비해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관계자들은 새로운 스포츠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담당자 오재욱 코치는 "학생들 사이에 드론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아, 아산시청소년교육문화센터 드론축구부 단원 모집에서 하루만에 18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기도 했다"라며 "학생들의 실력이나 관심을 보면 드론축구는 e스포츠처럼 성장할 유망 종목이 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박소영 인천드론축구팀 감독은 "올해는 드론축구가 세미 프로리그로 출범했으나, 내년에는 정식 프로리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드론 스포츠 중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드론축구제전을 주최한 캠틱종합기술원의 나세영 실장은 "전국에는 2500개의 드론축구팀이 있고, 이번 드론축구제전에는 20개국 400여명의 방문객이 참관했다"라며 "한국이 드론축구 종주국으로 전 세계 레저스포츠로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 보인 관객의 반응도 가능성을 더해줬다.
한편, 드론축구제전 우승팀은 총 1만달러(약 1366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박수빈 기자 sbin08@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