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스톡 라이브러리 셔터스톡이 인공지능(AI) 기업과의 라이선스 사업으로 지난해 1억400만달러(약 14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고품질 훈련 데이터셋에 대한 비중이 커지면서 콘텐츠에 대한 라이선스를 부여하는 데이터 학습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는 4일(현지시간) 셔터스톡이 AI 기업과의 라이선스 사업으로 지난해 1억4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스톡 미디어에 대한 라이선스 사업이 회사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셔터스톡은 지난해에만 연간 약 1000만달러(약 137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주요 고객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메타, 구글, 아마존, 애플, 어도비, 오픈AI 등이 셔터스톡 학습 데이터의 고객이다. 특히 오픈AI는 셔터스톡과 6년 계약을 체결했다.
셔터스톡은 전날 대형언어모델(LLM) 개발 기업인 레카 AI와 라이선스 계약을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니 요가타마 레카 CEO는 "법적으로 라이선스가 가능한 포괄적인 콘텐츠와 최고 수준의 인간이 생성한 메타데이터를 제공하는 셔터스톡과의 협력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AI 모델이 정교해지면서 데이터가 AI 성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우선 제임스 베트커 오픈AI 연구원은 블로그를 통해 "점점 정교해지는 AI 모델의 핵심은 디자인이나 아키텍처가 아닌, 데이터셋"이라고 밝혔다.
최근 더 작은 매개변수를 가진 모델이 큰 모델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에 따라 AI 기업들은 대규모 고품질 학습 데이터셋을 확보하기 위해 수십억달러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과정에서 저작권이 있는 자료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점점 더 많은 소송이 촉발되고 있다.
학습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최근 몇 년간 광고 회사나 창작 예술가들에게 미디어를 라이선스하는 전통적인 사업이 둔화된 셔터스톡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린 것이다.
폴 J. 헤네시 셔터스톡 CEO는 셔터스톡에서 데이터를 라이선스한 많은 회사들은 “이미 세계의 많은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지만, 훈련 과정에 도움이 되는 법적으로 획득된 이미지와 양질의 설명이 포함된 이미지를 원했다”라고 말했다.
다른 회사들도 AI 기업들이 LLM을 구축하고 개선하기 위해 정보를 라이선스하는 유사한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려 하고 있다. 레딧은 구글로부터 데이터 사용료로 연간 약 6000만 달러를 받고 있으며, 최근 오픈AI와 별도의 계약을 체결했다. 또 다른 스톡 라이브러리인 게티 이미지.는 AI 비디오 스타트업 런웨이와 계약을 맺었다.
셔터스톡은 AI 라이선싱을 포함한 비즈니스 부문의 2024년 수익을 지난해와 비슷한 약 1억3800만달러(약 1800억원)로 예상하고 있다. 또 2027년까지 이 부문에서 2억5000만달러(약 34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