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 전 고등학교 졸업한 18세 미국 학생 2명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창업, 사전 시드 자금 50만달러(약 7억원)를 모금했다는 소식이 화제다.
테크크런치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콜라도에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크리스토퍼 핏제럴드와 니코라스 반 랜드슈트가 설립한 스타트업 API젠(APIGen)이 바라나 캐피털로부터 사전 시드 자금 50만달러를 유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API젠은 바라나 캐피털과의 첫 미팅에서 필립 브로에니만 창립자의 눈에 들어 두번째 회의 만에 투자를 끌어낼 수 있었다. 브로에니만은 이들의 소문을 듣고 조언이나 해주자는 심정으로 나갔다가, 피칭을 듣고 깜짝 놀란 것으로 알려졌다.
API젠은 자연어 프롬프트에서 맞춤형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구축하는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한다. 예를 들어 전자 상거래 기업이 웹 프런트 엔드를 데이터베이스에 연결하는 API를 요청하면, 플랫폼이 이를 생성해 제공하는 식이다.
단순히 애플리케이션이 데이터를 교환하거나 다른 간단한 작업 흐름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표준 API를 넘어 다중 또는 연속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복잡한 사용자 정의 API를 생성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웹 앱과 데이터베이스 외에도 주요 영역 중 하나로 IoT(사물인터넷) 장치를 언급했다. 예를 들어, 드론이나 보안 장치 등 디바이스에서 필요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API를 요청하는 방식이다.
핏제럴드는 “결국 API는 원하는 만큼 간단할 수도 있고 복잡할 수도 있다. 하나의 데이터 항목, 데이터베이스 테이블의 한 행의 데이터를 취하는 새로운 커넥터부터 전체 백엔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라며 “이것이 바로 전체 IoT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전체 웹 앱에 대해 우리가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고교 시절 토론 그룹에서 만났으며, 코딩에 대한 관심으로 채팅 앱 공동 개발에 나섰다. 그러나 앱을 구축하는 동안 API를 디자인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에 착안, 사업 분야를 결정했다.
특히 핏제럴드는 지역 일류 고등학교의 졸업생 대표를 맡았으며, 랜드슈트는 어릴 때부터 대학 컴퓨터 공학 학생들을 가르칠 정도로 프로그래밍에 재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자 명문대 입학을 앞두고 있었지만, 창업을 위해 진학을 미뤘다.
또 이들은 사업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아빠 찬스'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랜드슈트의 아버지는 사이버 보안 IT 분야에서 일하고 있으며, 핏제럴드는 친구 아버지를 통해 소프트뱅크에서 인턴십을 거쳤다. 이런 탓에 지역 사회의 크고 작은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